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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산길

월여산 산행기

金鶴抱卵 월여산

 

합천호가 시원하게 조망된다는 말과 모 월간지 베테랑 기자들이 엄선한 호반 조망 산행지라는

얘길 듣고 오랫만에 자신을 뒤돌아볼 요량으로 단독 월여산 산행을 나섰다

언제나 3번국도를 따라가면 너무나 고행길이었던 진양기맥 종주길이 생각나 감회에 젖는다.

거창읍 사거리에서 88고속도 진입로 쪽으로 우회전하여 길가는 사람을 붙잡고 신원면을 물어보

88고속도 로 진입하는길로 가면 신원과 산청방면으로 가는 1089도로가 나오고 그기서 다시 직진

해서 가면 좌측으론 합천가회와 묘산방면 우측 차황방면 으로 가는 59번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우측 차황 방면으로 내려가다가 구사리 신기마을 입구에서 좌회전 하면 된단다.

 

초행이라 몇번을 물어 마을입구에 도착하여 들에 갔다가 들어오시는 할머니께 저 앞산이 월여산

이 맞느냐고 물었더니 맞단다. 할머니는 자식같은 필자가 무더위에 산을 올라가는것이 안스럽게

보이 는지 한사코 볼품도 없는산을 이렇게 더운날 무엇때문에 갈것이냐며 자기 집에가서 시원한

물에 미숫 가루나 한그릇 타먹고 집으로 돌아가란다.

고맙습니다를 몇번 전하고 모친께 여기 구판장이 있냐고 물었더니 오래전에 없어졌단다.

 

다시 왔던길 되돌아 조금가니 가회 묘산.차황 .신원. 삼거리옆엔 정말 기억도 아득한 6-70년대의

마을버스 정류장 간판(주인 직접 제작)이 달린 간이 정류장 구멍 가게에 할머니 한분이 앉아 계신

다. 수량적은 담배포 과자 20여봉지 가정용 냉장고 그속에 소주가 들어 있습니까 했더니 있소

한다. 가격 1,600원 엄청 비싸지만 이 집 간판만해도 필자를 꿈많던 시절 로 되돌려주지 않았는가?

(사진 못찍은게 서운함)

 

 

 

필자는 이 산은 황매산 북릉상에서 거창쪽에 치우친 산이라는 모 월간지 기자의 말은 좀 석연찮게 들리고 오히려 백두대간상 남덕유산에서 발원하여 진양기맥을 따라 오다가 곁 가지를 쳐 합천호로 가다가 주변 산수에 취해 멈춰진 산이라고 하는것이 옳지 않을까?

아무튼 인정많은 할머니도 만나 기분좋게 우측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마을 경로당 정자나무를 지나 다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가다가 후끈거리는 퇴약볕을 피할 큰 정자나무를 만났다.

지천에 흘러 나오는 맑은물 이 마을은 명경수로 논농사를 짓고 그리고 음용한다.

정자나무 오기전 시멘트 포장 길이 아닌 우측 농로를 따라가다가 낭패를 보았다.

산으로 연결되는 길이 아니다. 오랫만의 뙤약볕 그기다가 반팔 티를 입었으니 양팔은 따갑다. (여름에는 무조건 긴팔 착용요함 정말 화상입음) 질펀한 논둑 몇개를 타올라 늙은 밤나무밭 지나 다시 시멘트 포장길에 이르니 바로 소류지다 .

여기서 좌.우 시멘트길을 갈수있지만 가급적이면 우측으로 가는 북서릉을 올라 봉우리 몇개를 넘고 정상에 서 합천호를 바라 보면서 억새밭을 지나 다시 원만소류지로 하산하면 원점 종주산행이 된다. 물론 정상에서 억새밭을 지나 합천군 대병면 대지리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소류지 우측길을 따라가니 계곡을 만났다.

맑은물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쉬어가라고해 베낭을 벗고 손을 담그니 시원하다.

낮은산이라 생각해 계곡은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산중의 산이라 그런지 수량 도 대단하다.

버려진 냉장고가 서 있는 밤나무밭을 지나 본격적인 산에 오르니 온몸은 땀에 젖었고 목타는

졸자를 조롱하듯 물병의 얼음은 감질날 만큼만 녹아 목젖만 겨우 적신다.

넓은 무덤가에서 건너다 본 월여산은 적당한 암릉과 바위 푸른솔을 정수리에 심고 감악산 마주하며 오도산. 비계산 보해 의상봉에 기죽지 않으며 뒤로는 지리의 180리 여러 산줄기와 옆으론 남덕유의 굵은 줄기들과 눈(目)싸움하며 의연히 서있다.

 

 

 

정상을 가기전 이 산은 다른 산과는 다르게 조망처가 도처에 있어 주변 조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첫봉 바위 조망처에서 마주보니 보해산 너머 수도산 그리고 단지봉 의상봉 가야산(1430m)을 가는 산줄기가 마루금으로 아득히 다가온다.

그리고 월여산 정상밑의 암봉들이 제각각 자태를 뽐내며 장마끝난 7월 중간을 빠알갛게 달구고 있다. 이 산에 나혼자라니... 계곡물소리도 따라오다가 더위 에 지쳤는지 저만치 멀어지고 필자 놀래킬 꿩새끼들 풀무더기에서 비상하는 날개짓소리만 산속고요 를 깬다.

무학대사가 이 산을 金鶴抱卵이라 했던가? 두번째 봉우리 조망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바위에 걸터 앉아 사방을 둘러보니 아 ! 내가 신선이 아닌가 ? 에메랄드빛 하늘에 끝없이 피어나는 뭉게구름. 그리고 골바람에 묻어오는 솔내음 여러겹으로 둘러싸인 이 산도 따지고 보면 첩첩산중이 아니던가? 홀로가는 산길은 여유로워 좋다.

 

 

쉬고 싶어면 쉬고 보고 싶어면 보고 여여로움에 2시간 30여분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닿아 리본하나를 달고 서총무 고향집 있는 상법을 갸늠해보니 허 곰이 금방 일어선것같은 황매산이 하늘에
닿아있고 지리영봉들이 경호강을 향해 壁을쌓는다. 예전 처자 들이 달맞이를 했다하여 월영산 또는 정상부근에 3봉이 있다하여 삼봉산이라 불리었단다.

가뭄때 기우제를 지낼정도로 월여산은 신성스러운곳이다. 정상 다음봉은 최고의 조망처다. 감악산을 비롯 거창의 내노라하는 산군이 다 보이고 합천호가 눈앞 가득히 들어온다. 하산은 여기서 동릉을 따라 안부 갈림길 (억새군락 있음) 에서 합천호 관광을 겸한 산행이라면 대병면 대지리를 거쳐 유전리 합천호반으로 내려서고 산행출발점인 신기마을로 갈려면 동릉을 따르다 첫번째 봉우리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가 묘지에서 농로를 따라오면 아침에 만났던 원만저수지에 도착한다. 다시 세면트 포장 농로를 따라가면 넉넉한 4-5시간의 산행은 끝이난다. 필자는 저수지에서 다시 우측 밤나무 계곡을 올라가 명경수에 몸담구며 하늘을 보니 물장구치며 놀던 그 시절이 놀려 오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