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은 봄철 철쭉군락이 능선과 계곡에 분홍색 물감을 풀어놓은듯 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갈참나무숲과 가을엔 떡갈재에서 정상에 이르는 푸른 능선을 따라 억새의 은빛물결 하늘거려 장관이고 겨울은 정수리에 흰눈을 두르고 어김없이 사람을 불러 모우는 아름다운 산이다.
2003. 11월 마지막날 졸자는 김상복부아우와 그 황매산 능선을 올라 모산재까지 산길따라 갔다.
월간 산은 황매산의 족보를 이렇게 적고있다. 백두대간상 남덕유산(1,507m)에서 남동으로 분가한 능선이
월봉산(1,279m)기백산(1,331m)망설봉을 지나 88고속도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다시
고도를 높이며
덕갈산(663m)갈전산(763.9m)바랑산(796m)소룡산에 이르러 두갈래로 갈라지면서 동쪽으로 갈라져간 능선에 솟은산이 황매산이다.
참고로 필자가 종주한 진양기맥도 (2003. 2.- 10.)남덕유산에서 월봉.금원.기백산.망설봉.바랑산.소룡산을 지나 황매산에 이르러 두갈래로 갈라지는 왼쪽능선을 따라간다.
황매산에서 모산재까지 포토산행을 갈 요량으로 길을 나선것이다. 이 길 6개월간 진양기맥종주를 위해 새벽길 나서지 않았던가. 낮익은 이정표 정겹던 산골마을 부회장도 사뭇 감회에 잠기는 표정이다. 50여분을 달려 신촌마을에 도착하여 어른과 논일하던 총무를 만나 황매산 오갈피로 빚은 막걸리 반병들고 영화주제공원(단적비연수)옆을 끼고돌아 능선을 향해 오른다.
눈앞에 펼쳐지는 지리능선이 커다란 구름에 눌려져있다. 빛바랜 셋트장 갈대지붕이 옛 우리산촌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등뒤로 지난 봄철 수많은 사람들을 받아내다 온몸 지친 황매정상이 회색빛 얼굴로 내려보고 있다.
황매봉우리와 김상복弟氏
능선에 오르니 합천 둔내리 목장지대의 말들이 마른풀속에서 무엇을 찾는지 분주하게 움직인다. 정상를 향해 오르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고 모산재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사람들 사이로 구름처럼 그리움이 솟는다. 아득히 멀리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이 어슬프게 조망되어 감회가 새롭다. 진양기맥 얼마나 헤며던 산길이던가. 828봉을 지나 합천군 철쭉제단옆을 돌아 한참을 가니 아름다운 감암산과 모산재가 한폭의 동양화가 되어 눈앞에 펼쳐진다.
조롱박에 막걸리 한잔씩 나눠마시고 기기형형의 바위들 한참 쳐다보다 일어섰다. 모산재는 사람발길이 예나 지금이나 끊이질 않는것은 근교 산행지로 이 보다 더 아름다운곳도 드물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리라...
모산재는 기묘한 형태의 바위들 전시장이다. 대구에서 왔다는 모 산악회 회원들은 연신 탄성을 지른다. 허긴 졸자도 몇년전 처음 이곳에 왔을때 암봉의 경이로움에 탄성 또 탄성을 질렀다. 전망대 바위에서 내려다보는 대기저수지의 물빛이 완연한 겨울색으로 변했고 황포돛대 바위가 불어오는 바람을 안고 천천히 겨울로 갈 항해를 준비한다.
전망바위에 앉은 부회장이 아름다운 풍광에 미소년이 된 느낌이다. 깎아지른 철계단으로 사람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진다. 전망대 바위뒤로 공룡능선이 모산재의 대미를 장식하면서 힘겹게 오른 산객들 수고로움을 보상해준다.
발아래로는 영암사지의 새로 건축한 법당이 작은점이 되고 병풍처럼 서있는 바위들이 잠시 기억 저편에 있던 황산을 떠오르게 한다.
조만간 감암산을 연결하는 산행을 준비해 보면서 왔던길 다시 되돌아가 부회장 직원 가족들과 합류하여 산청군 철쭉제단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단적비연수 셋트장을 들러 하산하여 총무 일하고 있던 논둑 옆 잔디밭에서 삼겹살 한점에 막걸리 한사발 정말 기분좋은 포토 산행이다.
귀가길에 총무에게 여기 차황면 상법리에 질좋은 "상황버섯 재배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디냐고 물었더니 함께 가잔다. 버섯재배장
입구에서 만난 [황매산 상황버섯 재배사 최정철씨]는 우리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 주면서 상황버섯 재배장으로 안내를 한다.
상황버섯이 암 세포 억제에 탁월한 효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재배농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품질보다는 다량으로 생산해 낼려는 사람들 때문에 더욱 품질을 극대화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최정철씨는 해발 1000미터가 넘는 황매산에서 자생한
고냉 참나무의 상황버섯이 으뜸이라고 자신있게 졸자에게 말한다.
거듭되는 실패를 극복하고 이제 품질로 당당히 승부를 걸겠다는 최정철씨 젊은 농민의 두눈엔 결연한 의지가 묻어나와 진솔해 보인다.
직접 상황버섯 재배장에서 상품을 보고 고를수있어 무엇보다 믿을수가 있다.
문의 하실분은 : 황매산 상황버섯 최정철 산청군 차황면 상법리 379. ☎ (055)973-4406
초면에 환대해주신 최정철씨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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