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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산길

각산엔 돌탑쌓는 奇人이 있다.

삼천포항을 병풍처럼 두른 角山

 

삼천포와 남해를 잇는 연륙교가 생긴후 무명의 각산은 근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산으로 탈바꿈했다.

1시간 남짓 소요되는 산행시간이 산이라고 하기에는 동산같은 산이지만 그러나 그곳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연륙교를 한눈에 다 담을수 있는 파노라마 같은

환상의 조망처가 되므로 각산은 연륙교와 더불어 유명세를 탓다.

 

각산에는 서기 605년 백제의 30대 임금인 무왕이 축성한 것으로 전해오는 남해바다를 한눈에 굽어볼수 있는 각산산성이 복원되어 오랜 역사의 터 임을 말해준다. 동국여지승람에 진주가 백제의 거열성으로 기록되어 있고 일본서기에

6세기 중엽에 백제가 섬진강을 건너 진주지역을 압박하고 있음을 적은걸 보면 백제가 가야진출의 교두보로 이 성을 쌓은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고려 왕조가 삼별초의 난을 평정할때와 1350년 고려 공민왕 9년에 왜구

가 대대적으로 침탈하여 각산 마을을 불태우자 마을 주민들이 이 성에서 돌팔

매로 왜구와 항거한 의미있는 장소다. 정상 봉화대는 사방이 트여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남해섬을 잇는 연륙교의 아름다움이 늘어지고

남해바다에 떠있는 올망졸망한 섬과 배들은 어느것이 섬이고 배인지 분간하기

조차 어렵다.

 

눈앞엔 삼천포는 물론 경남의 진산인 와룡산이 힘있는 산줄기를 펼쳐놓아 장중

하고 삼천포 화력본부 뒤론 아름다운 섬 사량도의 지리망산과 옥녀봉이 산객을

오라 손짓한다. 뒤를 돌아보니 새로 모습을 드러낸 서포섬을 잇는 서포대교

(사천?)가 긴 자태로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올때 억새는 가을의 詩를 바람에

들려준다. 또한 각산은 사시사철 마르지않는 대방약수와 아름다운 사찰 대방사

도 보듬어간다.

 

각산엔 기이한것이 또 하나있다. 바로 돌탑이다.

이름을 알수없는 기인 한분이 수년째 각산에 돌탑을 쌓아 정상을 향해간다.

하산길에 돌탑을 쌓고있는 이 분을 만났지만 이렇게 많은 돌탑을 쌓은줄을

몰라 말 한마디 건네보지 못하고 온것이 영 개운치않다. 돌아오는길엔 연륙교

도 들리고 그리고 사람 살아가는 소리와 내음이 있는 어판장으로 가 싱싱한

남해바다의 활어회를 한접시 떠서 낙조 아름다운 실안 바닷가 쉼터에서 드시면

고달픈 일상도 이 순간만은 잊을수 있을것이다.

실안 해변의 낙조는 가을보다는 겨울이 더 아름답다. / 기산들 

 

 

산행 들머리

 

 

가을 연륙교

 

 

정상에서 바라본 연륙교들

 

 

봉화대

 

 

서포섬을 잇는 대교도 아스라히 보인다.

 

 

넉넉하게 펼쳐놓은 와룡산자락

 

 

삼천포화력본부 뒤로 사량도의 지리망산과 옥녀봉이 보인다.

 

 

어느 기인이 오늘도 쌓고있는 돌탑들

 

 

대방사. 한자로 대웅전이 아닌 순 우리글로 큰법당이라는 편액이 인상적이다.

 

 

   실안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