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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산길

사량도 옥녀봉. 아버님! 소녀를 범하실려가던 소처럼 저 산을 기어...

아버님. 소녀를 범 하시려거던
쇠(소)가면을 쓰고 소처럼 산위로 기어 오시면... 

 

 

너무나 이쁘고 성숙하게 자란 딸.
그 딸을 남에게 시집 보내기에는 너무나 아까워 고민하던 아버지.

끝내 욕정을 참지못한 홀애비는 딸애 방으로 결국 뛰어들고  옥녀는 아비를 붙잡고 통사정을 한다.  "정녕 소녀를 범하시려거던 얼굴에 소가면을 쓰고 저기 저산을 소처럼 기어 오시면 소녀도...

아무리 욕정에 눈이 먼 아버지도 설마 짐승처럼 기어 오시지는 않겠지 생각 하였지만 한번 색욕에 눈이 뒤집힌 아버지는 소처럼 기어 오른다.

이를 산위에서 바라보는 옥녀는 결국 천길 벼랑 아래로 몸을던져 풀잎처럼 누운  슬프디 슬픈 사연을 안고있는 사량도 옥녀봉. 이 날도 그 옥녀봉엔 사람이 떨어져 구조헬기가 출동하고 그 후는 ? 

 

 

사량도엔 완연한 봄이다. 복사꽃이 부끄럼 타는 소녀의 볼처럼 붉은 망울을 터트리고 진달래도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옥녀봉은 작은섬에 성깔있게 서있는 산이다. 대전과 대구 포항 구미 그리고 진주등지에서 수백명이 달려들어 좁은 등산로엔 피난민의 행렬을 방불케한다. 옥빛바다는 섬을 또 키우고 포말 지우며 바다를 가르는 뱃전위로 갈메기는 삼삼오오 떼지어 유희한다. 8시30분 진주를 출발해 옥암마을에 도착하니 정오가 가까워져 오는 시각이다. 귓전을 울리는 헬기소리 앙팡진 바위위에 정지하듯 비행하더니 사라졌다. 포근한 날씨탓에 봉우리 하나 오르는데 땀은 온몸을 적신다. 피난행렬이고 유격장이며 그리고 이곳은 긴 기다림과 인내를 시험한다.

정체.정체.또 정체. 옥녀를 보고파했던 마음은 뭍에서 온 수백명의 사람들에 밀려 그녀와 연분도 피워보지도 못하고 바위만 오르고 내리다 왔다. 사량도 지리산의 산행은 보통 돈지마을(시내버스 있음)에서 험한 암릉이 있는 옥녀봉쪽으로 종주산행을 한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방불케하는 가마봉.향봉(탄금바위). 옥녀봉 암봉은 담력약한 사람들 걸음을 멈추게하고 스릴 넘치게한다. 노약자나 어린이 부녀자들은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점 잊지마시길...

하산후에는 갓 잡아올린 멍게 해삼회에 소주한잔은 산행대미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