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溪谷. 그 山寺. 하동 雙溪溪谷 雙溪寺
무덥다.한줄기 소나기가 이렇게 그리운날이 있었던가?
계속되는 찜통더위. 어디로 가야할까? 폭염으로 전국의 재래시장은 사람들 발길이 끊어져 생계마져 위협받는다 하고
에어컨 바람 쏟아지는 백화점과 대형매장에는 연일 사람들이 모여 매출이 급등하고 있단다. 기온마져도 貧富의
격차를 나게해 없는자는 이 삼복더위에 짜증만 가중된다.
떠나자.
밤이슬 맞아 흠뻑젖은 풀숲있는 山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눈시리도록 맑은물 흐르는 계곡은 빈자에게도 설움주지
않으니 산내음 코끝에 닿고 뭉게구름 정수리 걸친 명계수 흐르는 계곡을 가자 지나가는 한줄기 바람 山寺 처마끝
풍경 건드려 낭랑한 소리 대숲을 타고 흐르는 명산 명 계곡 그 산속 그 절로 가보자
실로 오랫만에 물빛고운 하동포구 섬진강변을 돌아 성제봉 밑 평사리 너른 들판도 보고 경상도와 전라도가 만나는
새로운 만남의 다리가 놓인 남도대교앞 화개장터를 지나 십리 벗나무숲 따라 내(川)를 건너 불일폭포를 보기위해
쌍계계곡과 쌍계사를 찾아갔다.
사찰 초입부터 차량들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계곡에는 볼상사납게 웃통벗은 사람들이 진을치고 있다.
예전과 달라 인가와 떨어진 고찰도 속세의 사람들 래왕이 너무잦아 외롭지도 고독하지도 않을성싶다.
일주문. 바로뒤 사천왕을 모신 사채와 나란히 서있다.
무엇이 참선인지 수행인지 범부는 알리 없지마는 입적하신 성철 큰 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라는 평범한
말씀이 道가 아닐련지... 속세와 경내를 이어주는 작은 구름다리를 지나 옥천교를 건너고 백팔번뇌를 새길 수십계단 오르니
욕심많은 인간들 형벌이라도 주려는지 땀을 비오듯 쏟게한다.
먼 산. 눈앞에 있는산. 푸른 낙락장송이 삼신산의 하나인 지리산 줄기임을 무섭게 암시하며 한발 두발 옮기는 산객 발걸음에
참선의 기회도 주니 마음은 평화롭기 그지없네
산문입구 작은 폭포. 속세의 찌든때 씻고 오라는듯 맑고 드세다.
적막 고요를 깨는 낙수소리 불일폭포는 명폭답게 청학봉 백학봉을 좌.우로 거느리고 무지개를 피우며 용소의 靑龍 승천을
위해 다리를 놓아 주고있다.
불일폭포 청룡이 막 승천을 끝낸듯 .....
대웅전
-불일폭포- 를 옮겨 적으면
옛날 용소에 살던용이 승천하면서 꼬리를 쳐 청학.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현재의 폭포가 되었단다.
고려 희종재위시 대보조국사 지눌이 이 폭포근처에서 수도하고 입적한후 왕이 시호
를 佛日普照라 내리니 그 시호를 따 붙여진 폭포 불일폭포다
60여미터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중간에 찬란한 무지개가 피어 꼭 용이 승천하는 모습
이 연출된다.
-삼신산 쌍계사-
방장산이라 불리는 지리산 남록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다.
서기 723년(신라 성덕왕 22년)삼법.대비.두 스님이 당나라 6조 혜능대사의 정상(頂相)
을 모시고와 꿈의 게시대로 눈속에 칡꽃이 핀곳을 찾아 정상을 봉안하고 지은것이
처음이다.
서기 830년 진감혜조 국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위 삼법.대비 스님의
옛 절터에 육조영당을 짓고 크게 확장하여 옥천사라 하고 선과 범패를 가르치다
입적하자 그 후 이웃 고을에 옥천사가 있고 (필자의 고향지나 고성군 개천면
도립공원 연화산 소재로 짐작) 산문 밖에는 두 시내가 만난다 하여 쌍계사라는
사명을 받은 고찰이다.
대웅전
-돌아오는 길-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질러 흐르는 강 섬진강.
재첩과 은어 산나물로 생계를 이어가던 포구의 옛 사람들이 닷새마다 모여 정든 주막집에서 회포를 풀던 화개장터
그 한모퉁이에 필자가 갈때마다 재첩국수를 푸짐하게 퍼주시던 코가 납작하신 할머니집 그날은 아들네에 가셨는지
문이잠겨 시원한 그 맛을 다시 못보고 영.호남 화합의 교량이라고 자랑하던 남도대교를 처음 건너 보았다.
남도대교. 지자체가 게양한 국기가 이색적이다.(???)
영.호남을 상징하는 두 색깔의 다리 난간이 정말 정감있고 이채롭다 하였는데 어 ! 저기 태극기 게양한것
한번보소 구례쪽이니까 하동군청 소속 공무원은 우리는 아니라 할것이고 그렇다고 구례군청 소속 공무원들이
게양 한거라고 단정 짓기도 애매하다(?)兩 지자체의 郡旗가 사이사이에 있어 공동 책임이 아닐까?
가정집도 아니고 전국에서 내.외국인이 찾아오는 거대한 사찰이 있는 관광지에 그것도 지자체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
정말 말문이 막힌다.
주민복리보다는 걸핏하면 자신들 밥그릇과 정년연장 및 봉급인상 처우개선에 머리띠 메는 이 시대의 유일한 철밥통님들
작지만 큰 일에 신경 좀 쓰세요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1년전 송년산행지 성제봉 앞 나룻배 떠다니던 토지 촬영지 간이포구 강철선과 나룻배는 어디로 떠내려 갔는지는
몰라도 지는해에 비친 은빛 작은물결은 쉰이 훌쩍넘은 낮선 산객을 어느새 고향강가로 데리고 간다.
섬진강은 어머니의 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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