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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산행

봉명산자락 다솔사


봉명산자락 다솔사(陀率寺)
탐욕도 미움도 훌훌 버리고 물처럼 바람같이 살아라하니...

 

적송의 푸른 날개짓이 구름피듯 기암을 감싸니 학(鶴)들 모여 유희하는 봉명산의 동남쪽 자락에 넉넉히 자리한 다솔사. <사천시 곤명면 용산리 산 86>

고찰 다솔사를 길손이 찾아 가던날 비는 잠시 그치고 산마루로 운무는 흰 너울이 되어 속세의 미움도 탐욕도 훌훌 털어버리고 산사(山寺)로 들어 오라는

듯 미련없이 승천을 보여준다.

비 맞아 더 검붉은 아름드리 노송길의 희뿌연 안개는 세속과 경계 지우듯

깔려 있지만 어느새 길손 코끝엔 은은한 솔 내음이 가득차고 대양루를

오르는 계단마다 진한 솔향을 피워 놓았다.

 

 

서기 503년 신라 지증왕 4년 연기조사가 개창하여 영악사로 불리다가 636년 선덕여왕 5년에 자장이 사우 2동을 지어 다솔사로 하였고 676년 운무왕 16년 의상이 영봉사로 고친것을 신라말기 도선이 불당 4동을 증축해 다솔사로 

불렀다. 고려 공민왕때 나옹이 중건하고 조선에 들어서 임진란때 소실된것을 숙종때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러 현재 경남 무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되었다.

 

1748년에 지어진 대양루를 비롯해 적멸보궁.응진전.명부전.선실 요사채가

있다. 또한 봉명산은 인접한 이명산과 더불어 산수 수려한 육산으로 맑은물을

쉼없이 솟아내어 인근은 물론 원근에서 사시사철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이어

지고 있어 도솔사는 산중 이지만 속세와 가장 가까이 있다.

특히 깊어가는 가을엔 다솔사 주변의 단풍이 산사와 어울려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대양루. 옥천사의 자방루와 비슷하나 규모는 작다.

 

봉명산은 원래가 넉넉한 산이다.

호젓한 갈림길에서 한땀 야무지게 흘리고 능선에 오르면 그 수고로움을 완전히 보상하는 정자가 옆지기의 품처럼 두팔을 벌려 산객을 포근히 안는다. 

 

이곳 조망 역시 일품이어서 멀리 다도해의 회색 바다도 보이고 와룡산과 이명산의 인물이 여기에선 더 준수하게 눈앞에 다가온다. 정자 주변에 둘러쳐진 해송의 우람한 날개짓이 다시 힘을 솟게해 흥분이 되고 이어 아래로 발길을

재촉하면 사시사철 하루도 마를수 없는 藥山 봉명산의 명경수인 샘터를 만난다. 봉명산의 샘터는 단순히 갈증만 해소 시켜 주는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날짐승과 산짐승들이 무시로 만나 서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인연의 장이 되는

곳이다. 결국 봉명산은 중생과 부처님의 인연을 맺게하는 다솔사와 더불어

불심 가득품어 내내 사람들을 보듬고 그리고 쓰다듬고 가는곳이다.  

내일은 일붕사를 가야겠다.

 

 

봉명산 과 다솔사 가는길

남해고속도 사천 곤양나들목을 나와 직진 15분거리

몇해전 다솔사 대양루 쇠북에는 "우담바라"가 피어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들어 휴무날에는 주차할 공간

이 없었다.

 

 

적멸보궁. 와불뒤 원형속으로 사라탑이 보인다.

 

 

                                                              응진전

 

                                                              명부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우리네 가슴도 늘 촉촉히 어려운 이웃을 적셔 주었으면 합니다. /기산들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