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가는길은 오늘도 하늘이 너무 파래 눈물이 고였다. 초록물결 일렁이는 고삿길옆 맑은 개여울 소리 바람소리 푸른 솔가지 포개지는 소리 백양사 가는길은 천지에 소리만 무수히 늘려있다.
백양사 가는길은 삽살개 닮은 뭉개구름이 산마루로 피어나고 그리운이의 얼굴도 파란 하늘로 뜬다. 그리고 척박한 내 삶이 그 위에 벌렁 누웠다.
백양사 가는길은 구름피듯 그리움이 피어 오르고 모락모락 타오르는 연기같은 보고픔이 가만히 다가와 내 가슴속 휘젖다 되돌아 간다.
8월 여름 한복판 백양사 가는길은 진초록의 물결이 해풍에 일렁이는 파도 보다 드세다. 짙푸른 이파리들은 그 진한 붉은 가을을 만들기 위해 가지마다 더 푸른빛을 발광하며 가을 사랑을 만들어 가며 10월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백양사 숲길은 추억을 기억해 내고 추억을 만들고 추억을 담아가는 길 이다. 그래서 백양사 긴 숲길은 사람과 사람들이 떠나지 못한다.
백양산이 내려다 보는 연못의 징검다리에 해맑은 미소를 가진 여인이 연인의 앞을 건너 오면서 연신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수중보에 떨어지는 흰포말이다. 솟아오른 백양산 정상 마루에 울컥 그리움 닮은 뭉개구름이 피었다. 벼랑끝에 아스라히 뿌리박아 억만년을 살아온 낙락장송이 실없이 구름을 걸었다.
백양사(白羊寺). 천상을 향해 솟아 오르기만 한 백양산 암봉의 발등어리에 자리잡은 1400여년을 훌쩍 넘긴 백제의 고찰이다. 서기 632년 벽제무왕 3년에 여환이 창건하여 백양산 백양사라 하였고 1034년 덕종 3년에 중연이 중창하면서 정토사로 개명했다가 1574년 선조 7년 환양이 현재의 백양사로 개칭하여 오늘에 이른 다. 전남 유형문화재 제43호인 대웅전을 비롯 제32호인 극락보전등이 있으 며 26개의 말사를 거느린 대한불교 조계종 18교구의 본사이다.
예전 고승이 설법을 할때마다 백암산의 백양이 내려와 설법을 들어 백양사라 이름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와 더 정감이 가는 백양사길은 길손에겐 구면이다.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과 안락한 정자를 거느린 연못과 조화를 이룬 백양사 가는길은 정말 아름답기로 으뜸이다. 대웅전 앞 넓은 마당에서 올려다 본 백암산의 자태 또한 품격있는 암봉과 푸른 장송 그리고 파란 유리 하늘에 뭉개구름이 피어 한폭 동양화를 그려 놓았다.
백양사는 욕심이 없어 자신만 보고 가라며 떼 쓰지않고 인근 고창의 고찰 선운사와 고인돌 문화유적지를 돌아볼수 있어 백양사를 가면 역사를 따라 가는 설레임이 있는 여행이 된다.
2006. 8. 5. 길손이 찾아간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에 소재한 백암산자락 백양사의 여름 풍광과 인근 선운사의 풍경 그리고 고인돌 유적지를 차례로 둘러본다.
|
'☞ 산사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뼘 하늘과 닿은 연화산 옥천사 (0) | 2006.11.28 |
---|---|
아 ! 푸른남해바다에 떠 있는 항일암이여 !! (0) | 2006.08.14 |
추억을 만들며 가는곳 의령 궁유 일붕사 (0) | 2006.07.21 |
봉명산자락 다솔사 (0) | 2006.07.19 |
쌍계사 불일폭포에 승천하는 靑龍 (0) | 2005.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