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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양기맥 길

진양기맥 제5구간 (춘전재-매봉산-신촌고개)

                 진양기맥 종주 제5구간 춘전재를 지나 예당마을 고개로  

                                   춘전재-670봉-덕갈산-매봉산-갈전산-신촌마을 고개

 

 

 

2003. 6. 8. 날씨 화창하다.

5구간 종주를 못하겠다던 동산 최총무 온다고 기별이 있었고 어제 4구간때 고도계.나침판이 없어 길을 더 

헤메다 고통 배가 되던것을 떠올리니 등골이 오싹해 결국 고도계를 사러 마산으로 시리와 함께갔다.

독도법은 시리가 오랜 군생활로 경험이 풍부해 큰 덕이 되고있어 고도계 작동도 아예 밤새워 공부하여

내일 길헤며도 적게만 해달라고 말을하니 씨익 웃는다. 김해아우는 용무가 생겨 참석을 못하고 산행대장.

시리.동산 최총무.졸자 4명이 6시20분 춘전재로 향해 출발했다. 우리가 구입하여 사용하는 국립지리원의

지도(1:25,000. 1994년판)는 산길은 대충 더듬어 간다해도 근년에 생긴 도로는 표기가 없어 들머리와

종착점에 차량을 이동하기가 매우 어렵다. 일단 예당에 산행대장 더블 캡을 세워놓고 춘전재로 가는데

표지판을 따라 신나게 달려가니 길이 끝나고 도로공사 안내판만 서 있다.

 

거창을 돌아서 가야 하는데 족히 1시간은 소요 된단다. 이런 오늘 또 해 떨어져야 5구간이 끝이나는가 싶어

불안하다.  온길 되돌아 차를몰고 내려가니 다행스럽게도 거창을 거치지 않고도 춘전재로 가는길이 있다.

8시30분 춘전재에 도착하여 차를 돌려보내고 아침 들판에 갔다오는 주민에게 고속도를 건너는 굴다리가

어디냐고 묻자 가르켜준다. 고생하자며 화이팅을 외치고 산행대장은 산에서 주운 낫하나를 들고 선두에 선다.

송신탑 2개를 돌아 오른쪽 밭을지나 주능선을 걷는데 잘익은 복분자가 탐스럽게 달려있다. 한옹큼 따서

입에넣고 논두렁을 지나 잡초 우거진 김해김씨의 묘를 지나니 여기가 박성태님이 언급한 거창과 함양의

군계이고 지능선을 지난다.

 

 

사진 좌로부터 산행대장 여호영. 김태균.최진영

 

땀이 옷을 천천히 적시고 남덕유산 에서 우리와 함께 내려온 거창과 함양의 군계가 끝나고 거창과

산청의 군계가 시작된다. 유달리 많은 헬기장을 여기서도 만났다. 진주의 모 산악회 리본은 여기도

보이지 않고 산따라 길따라 정맥따라 가는 건건산악회 표시기와 "그대와 가고싶은산"의 주인공인

"준.희."의 붉은비닐 리본이 눈을크게 뜨게한다. 9시30분 670봉을 숨차게 올라 30분을 더 가니

덕갈산 정상이다.(10:00) 지도도 볼겸 잠시 쉬고 조망은 연무로 희뿌옇게 보인다.   

10시20분 덕갈산을 출발한 우리는 새로운 작전을 시도한다.

전날처럼 무조건 뒤따라 가다가 길이없어 되돌아 가는것을 반복하다 보니 족히 두서너 시간은 산에서

무보수 아르바이트를 하는터라 오늘부터 길이 아니면 후미는 현위치에서 대기하고 산행대장과 시리의

선봉은 각각 흩어져 길 찾은후 합류하는 실리의 산행을 하기로 한것이다. 오른쪽으로 꺾어 급경사로

내려서니 아침에 춘전재로 가기위해 신나게 달려와 산이 막혀 되돌아간 도로공사 지점이 나온다.

이 도로는 2004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양쪽에서 공사를 해오고 있는중이다.

 

 

맞은편 능선을 오르기 위해서는 양축장을 지나야 한다. 이 높은곳에 양축장이 설치되어 있다니...

종돈장이라 그런지 더위 많이타는 돼지들 냉방한다고  대형 에어컨 가동하는 소리가 축사 끝 아무렇게나

흐르는 분뇨냄새와 섞여 소음과 악취로 엄청난 불편을 준다.

녹슨 철조망을 따라 올라 산행대장이 낫으로 길낸 매봉산에 11시30분 도착했다.   

 

갈전마을 고개길을 들어서면 국제신문의 표지기는 근교 산행지 답사답게 촘촘히 달려 있어 길 찾아가는데

도움이 되지만 기맥길이 아니므로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750봉에서 잠시 휴식후 15시에 출발하여 무덤있는 760봉(15시30분)을 힘차게 뚫어 바위전망대에 도착하여

(16시)우리 진행할 황매산을 조망하고 신촌마을과 6구간 시작점인 바랑산을 마주한다.

바위 전망대를 뒤로하고 앞을보니 오늘아침 차 세워둔 예당마을 고개의 절개지가 보인다.

 

 

희미한 길 어렵게 찾아 내려가니 촌노 한분이 보리 밭둑에서 긴 묵상에 잠겨있다. 얼굴에 패인 주름

만큼이나 우리 농촌의 삶은 어두운 골이 수십개 패이고 산길가는 우리들 자신이 사치스러워 너무도

미안한 마음에 고생하십니다. 인사하자 어디로 가는냐고 묻는다. 신촌마을 고개로 간다고 하자 촌노는

우리가 취하는 의도를 모르니 가까운 길을 가라고 한사코 산 오르기를 말리신다. 미안한 마음에 사진

한장 찍어 드리겠다고 하자 흔쾌히 응하신다. 도회지 좀 배운사람 초상권 침해니 운운해 사진도 겁이나

못올리는 세상인데 어르신 산골 좋은 공기 물 많이 드시고 천수를 누리시길 빕니다.  다시 밭옆을 지나

능선을 올라 이내 임도를 만났고 너른 등성이 밭(작물파종) 옆으로 하여 올라서니 앞서간 산행대장

차에 정확하게 도착 했다고 연락이 온다. (17시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