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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남정맥 길

낙남정맥 종주 제4구간 (창원사격장-천주산-중지고개)

창원사격장 안부-294봉-창원컨트리-174봉-신풍고개- 293봉-

굴현고개-484봉-천주산-456봉-중지고개(도상거리 17.2km)
 2004. 3. 14. 날씨 맑음 

 

전 부회장 하창준 운영위원이 4구간 차량지원을 해주겠다며 문산에서 기다리고 우리는 여대장 차에 동승 하창준위원과 합류하여 4구간 하산지점인 안성소류지 밑으로 갔다.(당초 하산지점 이었으나 중지고개 지나 110봉까지 강행)여대장 차를 세워두고 다시 4구간 시작점인 창원사격장 안부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봉림산 밑 창원사격장 안부

 

이른 아침인데도 등산로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봉림산은 주변의 큰 산답게 검은 그림자를 드리며 우릴 바라보고 섰다. 화창한 봄날씨지만 희뿌연 개스가 조망을 흐리고 294봉에 오르니 각종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 u턴하여 시누대 숲길로 가야할것을 길 뚜렷한 봉림사 가는길로 한참을 가다가 창원컨트리가 좌측이 아닌 우측에 있음을 발견하고 독도담당인 부회장에게 지도를 한번 확인하라고 하자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27-8여분의 알바. 다시 294봉을 올라가 좌측으로 내려서 잠시후 시누대숲을 만났고 길은좋다. 창원컨트리 이곳도 정간의 등줄기를 잘라 가진자들의 놀이동산이 되었다. 우리는 묘지가 국토를 잠식한다고 하지만 이런말하는 공직자들 수십만평의 골프장을 보면 무슨말로 변명할련지...골프장 중간지점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간밤에 부회장이 사온 할매집 동동주 한잔씩 나누고 나무둥지에 앉은 골프공 하나 주워 신풍고개를 향해 일어섰다.

 

                                                        

 

우측 남해고속도로엔 끝없이 이어진 차량들의 질주로 시끄럽다. 174봉에 도착하니 가벼운 츄리닝에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이 봄을 보듬고 매화 산수유 활짝피어 기분맑게 해주는 농장옆을 지나 내려서니 장승 산객 반기는 신풍고개다. 아 이곳이 정간의 줄기였다니... 예전 창원의 친구들과 백숙집 찾아가던 이 고개 아름다운 그리고 슬픈 이야기도 있을법한 14번국도의 신풍고개는 창원과 김해사람들이 정담 나누는 곳이리라
백숙집 너른 주차장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차한대 없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우측 확트인 고속도옆 논밭엔 봄이 부지런을 떨고있다. 

 

190봉 못미쳐 휴식할때 연세 많으신 어르신 소형 카셋트의 반주에 맞춰 흘러간 노래 한곡 부르며 190봉을 오르신다.  가족과 사회를 위해 젊음을 소진했을... 이제 생의 끝자락을 당신이 부르는 유행가 가사처럼 여운 남기며 마감 할려는듯 발걸음도 가볍다. 그래도 왠지 뒷모습이 자꾸 보여지는것은 졸자도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일까?

회장님 15년후의 회장님 모습이겠죠. 사람좋은 부회장의 웃음띤 한마듸에 모두 웃고 말았다. 190봉도 시민들을 위한 체육시설이 좋다. 소답동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운동에 열심이다. 농장을 지나 국제소답빌라를 정확히 찾았고 맞은편 고속도 밑으로 굴다리가 보인다. 밭둑길을 가다가 둑 뭉갠다며 주인한테 야단을 맞았고 쓰러져가는 판자집이 맞은편 아파트와 비교되어 여기도 빈부의 격차는 존재한다.

 

                                                          

 

경사진 굴다리를 지나 293봉을 올라 U턴 하라는 종주기를 명심한덕에 길 헤며지않고 굴현고개를 찾아갔다.  이 길 따라가면 마금산 온천이 나올거고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도 인접에 있겠지... 버스 정류장 표지판옆을 올라서니 이내 공동묘지인지 여러기의 묘지가 봄햇살을 받고있다.  깔딱고개를 만났다. 정말 코가 닿을듯 한땀 흘리며 484봉밑 암봉을 기어올라 크다란 바위에 올라 온길과 갈길 가늠하며 쉰다.  

돌탑. 산불감시초소. 전망대. 이제부터는 4월초 온 능선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산 천주산 구간이다. 작년 4월초 친구인 심주섭사무관가족 김승조 가족 그리고 김해아우와 이곳을 찾아와 생선회와 수육 그리고 탁배기로 회포를 풀었던 바위엔  오늘도 사람들이 붐빈다.  전망대를 조금 지나 편편한 바위에 자리를 잡고 총무가 끊인 찌게에 푸짐한 점심식사를 하고 이제 꽃망울 맺기 시작하는 천주산 능선을 오른다.

 

                                                           

 

                                                            

 

능선 중간에서 마주친 두 외국인 여성 반갑다는 대원들의 인사에 밝은 미소로 화답하더니 두손을 비행기 날개처럼 펼치며 함성과 함께 능선밑을 비행한다. 이국의 향수를 저렇게 달래는 것일까?  613봉. 회전하던 산불 감시 카메라가 멈춰져있다. 헬기장을 지나고 합포만이 바라보이는 천주산 정상에 서니 내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에 보이네로 시작하는 가고파의 바다는 온통 회색칠로 볼수가 없다. 정상표지석엔 용지봉으로 되어있다.천주산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이름일까?

 

                                                             

 

내리막길 내달려 516봉에 당도하고 이어 456봉에서 안성소류지로 하산할려고 하였으나 선두 산행대장이 냅다 내달려 아무리 고함을 질러도 산고개 하나를 넘어 갔는지 대답이 없어 할수없이 우리도 따라간다. 예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 계절탓인지는 몰라도 516봉에서 456봉까지 길을잃을 만한곳은 없는것같다. 

개짖는 소리가 산속 고요를 깨고 개 염소와 닭을 사육한다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곧이어 중지고개에 왔지만 여전히 여대장은 보이지않고 110봉을 넘어간것 같다. 차있는곳 으로 갈 요량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잘생긴 장송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 쉬고 있어니 여대장이 내서읍쪽에서 택시를 타고 차를 가질려 가면서 손을 흔든다. 가족이 무엇이던가? 여동생네 전화하여 어시장 횟집에서 울 대원들 회 대접하라고 하자 매제는 흔쾌히 따라나서고 싱싱한 활어의 감칠맛에 술잔도 넘치고 그리고 우리들 가슴엔 정도 자꾸 쌓여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