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영현면 연화산 자락에 터 잡은 돌탑지에 가면
떠나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설같은 이야기 하나를 적어야 겠다.
어느 산자락에 돌탑을 쌓으라는 꿈을꾸고 전국의 산천을 헤며던 어느 퇴직공무원(神 내림 ?)이 수년간
각고의 노력끝에 돌탑 쌓을 장소를 찾은 이곳은 경남 고성 옥천사가 있는 도립공원 연화산자락.
정확하게 고성군 영현면 연화1구와 연화2구 사이의 소류지 위 산 기슭 예전 절터가 있었던 곳 이다.
기인(奇人)은 이곳이 꿈속에서 본 그 터와 너무나 똑 같다며 바위가 둘러싸인 동굴에서 수년간을
기거하며 돌탑을 쌓기 시작해 현재 크고 작은 형형의 탑들이 백여개가 넘게 그 분의 혼처럼 솟아있다.
기인의 말을 지인들의 말을 통해 빌리자면 현몽인지 선몽인지 아무튼 꿈속에 신령(도인)이 나타나
현재의 장소에 돌탑을 쌓으라는 게시를 하더란다.
잠에서 깨어도 현실에 있었던 일 같아 돌탑을 쌓기로 작정하고 전국의 명소를 찾아 수년간 헤며다가
그 터를 찾지못하고 실망해 있던중 혹 자신이 태어난 고성군 개천면과 인접한 지역이 될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예로부터 수많은 전설과 영험한 산으로 전해오던 고찰 옥천사가 있는 연화산 자락을 여러곳
탐사하던중 수십년간 인적이 끊긴 현재의 장소가 꿈에서 신령이 게시한 그 터와 너무도 흡사해 이곳에서
먹고 자면서 현재의 돌탑을 쌓았다고 합니다.(기인의 고향 사람들의 말씀)
연화2구 (화촌. 느지마을)밑 연화 소류지.
지난 여름 집중 호우로 못둑이 범람할 위험이 있은후 둑 보강 공사로 만수의 물을빼고 현재 공사가 한창임.
오염지가 없는 이 소류지는 거의 1급수의 수질을 갖고 있었다. 돌탑지는 사진 좌측 능선중 연화봉 밑
477봉 8부능선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공사중인 소류지 둑엔 작년까지만 해도 이 맘때면 억새들의 군무가 너울이 되어 그 현란함에
사람들을 둑길로 걷게했다. 좌측은 전설의 산 연화산 자락이고 우측은 영현 사람들의 기가 서려 있다는
금태산 자락으로 두 산 모두 만추에는 근교에 보기드문 단풍이 자락에 깔려있어 아름답다.
돌탑지를 찾아가는 초입은 오솔길 같고 맑은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개울같은 이 계곡을 건너면
초입부터 기인의 아주 작은 돌탑이 도열해 궁금증을 더해주며 사람 또한 반긴다.
호젓한 산길이라 새소리도 간간히 들려와 모처럼 가족과 정담을 나누시기에 더욱 좋고 젊은 연인들은
이곳을 한번 다녀가면 두 사람의 사랑은 기인의 혼으로 빚은 탑처럼 더욱 탄탄해져 갈것이다.
약간의 수고로움으로 올라서면 입구 좌.우로 문지기 처럼 돌탑 2개가 두손을 벌리듯 반기고 홈통으로
타고 내려와 물통에 받혀있는 석간수는 무수한 세월이 지나도 이끼가 끼지 않으니 수질의 등급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갈것이다.
돌탑지 입구. 바로 아래엔 석간수가 목을 축이라 소리낸다.
그곳에도 가을은 잘 익고 있었습니다.
산객은 지금까지 전해듣는 돌탑 쌓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전설이였다.
얼마전 사천 삼천포항 각산을 갔을때도 이곳에 수년째 돌탑을 쌓고있는 사람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신(神)이
시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저 많은 돌을 어디서 구해와 저렇게 높고 많은량의 돌탑을 쌓을수 있느냐고 입에
거품을 문다. 산객도 비로소 주변에 돌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오와열은 물론 어떠한 비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는 비법은 혼이 담겨 있거나 그 누구의 무언가의 버팀이
있다는 말인가? 비슷한 형태의 모양도 있지만 중국의 병미용처럼 각기 다른 모습의 돌탑을 보면 정말
신기에 가깝다. 병마용이야 각기 눈을감은 사람들이 하나씩만 빚어 그렇다 하더라도 한사람이 쌓는
돌탑은 수수께기 같다.
여긴 돌탑이 있어야 할 터였다.
풍수지리에 완전한 문외한 이지만
정상엔 집채만한 기암들이 즐비하고 하늘을 가는 통천문이 입을 벌리고 내려다본다.
선과악을 가르고
이승과 저승을 경계짓듯
밝음과 어둠이 있는
분명 이곳은 속세와는 다른 그 어떤 분위기가 연출된다.
더 쌓을수 있음에도 사람들과 지자체의 제지로 탑은 더 이상 오를수가 없었다.
이유는 너무나 간단했다.
이 탑이 세간에 알려지면 지각없는 사람들이 관광버스 대절하여 떼거리로 몰려와 탑 구경은 뒷전이고
개울과 계곡에서 웃통벗고 술판 벌리다가 쓰레기만 산더미처럼 버리고 가면 천혜의 1급수는 오염이
되어 악취와 x물 먹는다는 이야기에 산객은 수긍이 간다. 올바른 산객 산꾼처럼 주변에 버려진 남의
쓰레기도 베낭에 넣어가는 이야기도 이 분들에게는 모두 거짓말로 들리니 난감하다.
어이!베낭멘 선부. 혹 탑 사진 박아갖고 소문 낼라카는거 아이요. 벌통 청소하던 아저씨의 말씀에
경계와 불신이 묻어난다. 저는 제 인터넷만 올릴겁니다. 이거 혼자 보기는 너무 아까워서 광고좀
해야 겠는데요 소리는 끝내 못하고 온 이유 아시겠죠.
주변 환경 오염 안시키고 가족과 그리고 연인들과 다녀간 흔적없이 살짝 가실분들을 위해 가는길 밑에
깔아 놓겠습니다. 호젓한 산속 돌탑길. 만추의 가을을 느끼고 오십시요.
가는길
어느곳이든 고속도면 진주시 "문산 나들목"을 나와 금곡방향 으로 직진하여 금곡면 사무소를 지나 전광판
있는곳에서 좌 회전하여 영진 전기학원(구.영진고교)옆 영천교(다리)를 건너 1km지점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연화마을 쪽으로 간다. 연화마을 통영-서울간 고속도 굴다리 조금 지나 연화산 옥천사 표지판
을 따라 좌 회전하여 길 따라가면 사진 위 소류지를 만나고 계속 따라가면 길 우측 고속도 터널이 보인다.
조금만 더 시멘트 길 따라가면 우측에 양봉(꿀)하는 움막을 만난다. 여기서 100여미터 가면 좌측으로
리본이 보인다. 입구에 현재 부산 연제산악회 노란 리본이 달려 있으나 오래 가지는 않을것 같다.
부산.마산방면에서 오실분들은 통영가는 지방도를 타고 오시다가 당항포가 있는 배둔에서 옥천사 방향으로
와 옥천사 진입로를 따라 청년암 지나 후문 매표소로 계속가 연화2구(느지마을) 좌측 약수터도 지나고
소류지 방향으로 시멘트 길 따라와 벌통 못미쳐 우측이다.
12월 통영 서울간 고속도가 개통되면 금곡 영오 사이의 옥천나들목을 나오면 된다.
나들목을 나오면 우회전하여 코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가는 방향은 똑 같다.
혹 이래도 못 찾으시면 제게 전화 하세요. 011-857-2196. 스팸 전화는 사절 합니다.
돌탑만 보고 가시면 여행이 싱겁죠.
주변 볼거리 : 옥천사와 연화산을 구경과 산행 하신후 돌탑을 보시고 그것도 부족하시면 금태산 과
계승사도 다녀 가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산사산행"참고 하시기 바라며...
절 터 인듯 기왓장 돌탑도 몇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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