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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길이 열리면 사람들은 낮선곳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에 가슴이 설레인다.
미지의 세상과 만나 그곳의 문화를 체험하고 생전 처음 만나는 풍광에 일상의 지친 마음들을 추스리다 보면 어느새 내일을 다시 기약할 작은 힘도 생긴다.
그래서 여행은 고달픈 삶을 치유하는 최상의 명약이 아닐까? 가보고 싶어도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해 마음속으로만 그려온 동남해안의 산과 섬풍광들 오늘 개통되는 중부선 마지막 구간이었던 진주 통영간 35호 고속국도와 만나는 산들과 그 주변의 명소를 소개 할려고 한다. 그럼 먼저 그 첫번째로 경남 고성의 진산이며 소가야국 태조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거류산을 찾아가 보자.
거류산은 소가야국 고분군이 있는 고성군 거류면 송산리에 소재한 드없이 너른 고성벌에 알프스 산맥에 솟아있는 마터호른을 빼닮은 모양의 산으로 고성에서 가장 높은산이며 소가야국 시조(태조)와 연관된 전설이 있다. 고성에는 이 거류산을 중심으로 서남쪽에 벽방산이 동쪽엔 구절산이 솟아 서로 그 기품을 자랑하고 있으며 인근 상리면의 문수산과 무이산등이 고성의 명산에 속한다. 거류산자락 등산로 초입엔 현재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고성 영현출신)기념 전시관이 건립중에 있다.
▲ 거류산 전경. 조망좋은날(1년중 2-3번. 어제는 조망됨)엔 대마도가 아슴하게 보인다.
▲ 엄홍길 전시관
거류산은 동고성 요금소(거류.안정공단)를 나와 송산리 엄홍길 기념관을 찾아간다. 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어 단체및 개인 산행 모두 주차가 가능하므로 가족단위의 등산객이 많다. 초입부터 약간 가파른길이 진행되지만 솔숲길이라 고된줄도 모르게 오를수 있으며 특히 8부능선 부터 전개되는 다도해의 풍광을 기대 한다면 약간의 수고로움으로 몇갑절 그 보상 받을수 있다. 거류산의 유래 즉 전설은 내고향 기산들 앞에 있는 산줄기 없는 홀로있는 당목산의 전설과 너무도 흡사하다. 해가 질 무렵 부엌에서 저녁밥을 짓던 처녀가 (당목산은 도랑에 빨래를 하려 나가던 처녀가..)밖으로 나와보니 커다란 산이 걸어가는걸 보고(당목산은 커다란 산이 떠내려 오는것을 본..)"저 산이 걸어간다"(당목산 : 저 산이 떠내려간다")라고 3번을 외쳤더니 그만 산이 그 자리에 멈춰섰다는 전설이다. 거류산은 이곳에 멈추게 되어 소가야국의 도읍지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내 고향 앞 당목산은 떠내려 갔다면 수도(首道)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해져 아쉬움이 상당히 많은 산으로 지금도 향리 사람들은 이야기 한다.
거류산 산행코스는 크게 두가지로 진행된다. 하나는 종주코스로 엄홍길 기념관이 있는 송산리를 산행 들머리로 하여 위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올라 휴게소와 정상 그리고 거북바위등을 지나 거산리 소류지 방향으로 하산하는 7.1km(약 3시간30분 소요)코스와 위 이정표에서 우측 장의사 쪽으로 하여 거북바위봉을 지나 정상에 오르고 휴게소를 지나 엄홍길 기념관으로 되돌아오는 순환코스 10.1km(약4시간30분소요)가 있다. 이 산 정상아래 거북바위봉은 거북이 정상을 향해 오르는 형상으로 자손이 귀한집의 아낙네가 거북바위를 오르면 자손이 번창하고 수명이 연장된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푸른 다도해에 떠 있는 섬들과 구불구불 하지만 정감있는 다랭이논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그림처럼 다가와 남해안 어촌의 평화로움이 가져다 주는 여유가 조급했던 마음까지 녹녹히 풀어준다. 오늘 개통한 통영-대전간 35호 중부선(진주-통영)마지막 구간 저멀리(사진속 도로 끄트머리 위) 지리 영봉인 천왕봉이 흰눈을 쓰고 굽어보고 부산의 다대항과 진해 그리고 거제도 삼성조선 뒤로 대마도가 연필로 그은듯 희미하게 조망된다.
감서리 어촌의 평화로운 풍광. 쪽빛바다위에 섬이 떠 다닌다.
통영-진주간 중부선 끝머리 지리 영봉인 천왕봉도 보이고..
거북바위봉. 뒤로 구절산 줄기가 보인다.
거류산 정상은 한마듸로 최고의 조망처다. 지리산을 비롯해 삼천포 와룡산과 황매산 진주의 월아산 낙남정맥의 산줄기 그리고 부산의 다대포와 진해앞 오늘처럼 시계가 좋을때는 일본의 대마도가 보일 정도로 거류산은 정상에 오른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은 볼거리를 풀어 놓는산이다. 정상부근의 산성터는 소국 이었지만 당차게 문화를 꽃피웠던 소가야국 마지막 임금의 은둔지로 슬픈 역사의 노래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곳이다. 신라가 가야국을 합병하기 위해 이곳을 점령하려 왔을때 소가야의 마지막 임금은 거류산성으로 피신해 항거하다가 결국 점령 당하였으며 신라는 이 산성을 패성 시켰다. 아직도 산성의 잔해는 일국의 흥망성쇄를 말하듯 거류산 도처에 남아있다. 산 남쪽자락엔 신라때 전국을 순방중이던 원효대사가 이곳에 와 창건한(선덕여왕 1년 서기 631년)돌탑 아름다운 고찰 장의사가 중생들을 보듬는다.
경남 고성은 소가야의 도읍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주눅들지 않고 알차게 지자체를 꾸려간다.
차츰 잊혀져가는 소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쥬라기 시대를 느낄수 있는 공룡나라 고성이 이제 중부선 개통으로 더 가까히 여러분 곁으로 다가 갑니다. 2006년 4월14일 부터 2개월간 개최되는 세계공룡 엑스포에 맞춰 가족과 함께 고성을 방문하여 고성의 문화와 명소 그리고 고성의 명산 거류산을 만나보는것은 어떻겠는지요. 다음주는 벽방산을 소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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