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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과 다랭이논
위 동백농원 시멘트길을 따라 가다가 능선 못미쳐 좌회전하여 임도 따라가면 농원집 앞 산으로 진입하는 길이보임. 참고로 흰 진돗개 사납게 짖음
35번 중부고속도가 개통되기전 이미 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통영. 그래서 고속도가 개통된 지금은 뭐라해도 외지인들이 제일 먼저 찾을곳은 역시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어시장일터 필자는 미륵산을 가기전 남망산 아래 어시장을 찾아갔더니 역시 예견한대로 주차장이 협소해 해안도로는 주차장이 되어 있었다. 한강을 출발해 몇날이 걸려 본향으로 돌아온 거북선도 낚은 어선들과 도심의 오.폐수로 오염된 회색빛 바닷물에 어우려져 있어 그 위세와 품격이 현저히 저하된것 같아 씁쓸하다. 해저터널옆을 돌아 통영대교가 놓여있는 통영운하로 나오면 비로소 다도해의 상징인 옥빛물이 나그네를 반긴다. 그래서 통영은 바다로 부터 시작된다.도시자체는 물론 통영인의 삶 자체가 바다다. 그러나 한가지 더 안타까운것은 환경단체와 산악인들의 추상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는 기어히 아름다운 미륵산에 케이블카를 설치 관광객을 산으로 불러모아 관광수입을 극대화 시킬 구상이지만 설악산을 비롯한 전국 명산의 케이블카들이 본래의 목적 달성에 실패하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소리를 일찍부터 전해들은 필자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본래의 취지가 무색해질걸 생각하니 야속한 생각마져 든다. 오히려 불멸의 이순신을 케릭터로 한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한산도.소매물도.욕지도등 절경의 다도해섬을 주제로 한 테마관광지를 개발하여 사람들을 불러 모우는것이 통영의 이미지에도 합당하지 않을까?
산행들머리는 동백농원으로 가는 시멘트 포장길과 동백농원 못미쳐 접도구역 표지석이 바라보이는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바로 산속으로 진입한다. 동백농원쪽은 능선 못미쳐 좌회전하여 가야하므로 약간의 주의가 요망되지만 동백농원 밑 나무다리를 건너면 얼마 가지않아 암릉지대를 만나 볼거리도 좋지만 희미한 오솔길 같은 산길이 명산의 신작로 같은 등산로에 비해 호젓함이 있어 무엇보다 기분이 상쾌할 것이다. 그기다가 산새소리도 간간히 들려 느낌이 정말 새롭다. 제법 가파른길을 한땀 흘리며 올라서면 첫봉우리를 만나게 되고 일망무제 다도해의 풍광이 스크린에 가득차 다가온다. 그리고 미륵산 정상(큰봉)과 작은봉 아래에 펼쳐진 계단식 다랭이논의 풍광과 형형색의 촌락지붕은 이국적인 모습 그대로다. 사랑도 지리망산은 눈앞이고 그 외 크고 작은섬들이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 미륵산도 불심 찬 산으로 고찰 용화산을 비롯해 전직 모 대통령을 지낸(얼마전 서훈박탈 소식접함)이가 백담사로 가기전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허모씨가 개축을 지시했다고 소문이 돈 미래사가 미륵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락에 터 잡고있다. 미륵산은 통영인의 모산이다. 그래서 통영인의 가슴에는 언제나 미륵산이 자리잡고 있다.
미륵산은 작은봉과 큰봉(정상)모두 아름다운 암봉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들 정상은 모두 탁 트인조망처로 통영시내는 물론 다도해의 섬들을 사방 어느곳에서나 볼수있다. 기인들의 혼과 정성이 담긴 돌탑을 비롯해 예전 조선수군의 전망대로 충실히 활용된 정상과 긴박한 전황을 조정에 알리던 봉화대가 그날의 숨막히던 역사의 숨결을 묵묵히 전해준다. 그리고 수루에 올라 긴칼 옆에차고 구국을 외치던 제승당이 있는 한산도가 손에 잡힐듯 내앞이다. 따라서 통영은 이순신의 충정과 혼이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의 장(場)인셈이다.그때나 지금이나 당리당략에 메여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위정자들의 처사는 왜 바꿔지지 않는건지...
좌측 미륵산 작은봉.우측 정상인 큰봉. 그 아래 다랭이논들
통영운하를 가로지르는 웅장한 신 통영대교와 그 아래 일제의 강점기때 축조된 낚은 충무교 모두가 미륵도를 이어주므로 고독한 섬 한가운데 외로이 서있던 미륵산은 더 이상 섬속의 산이 아니다. 시와 묵향 그리고 음향(音響)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답게 통영은 걸죽한 문예인도 배출해 내었다. 조각가 문신을 비롯해 해마다 음악제가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가로 호평받는 윤이상의 고향도 이곳 통영이며 최근 친일로 분류된 청마의 고향도 이곳 어디라고 들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통영운하의 모습은 흰띠를 그으며 포구로 돌아오는 귀선(歸船)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품같은 포근함이 묻어나고 잔잔한 바다는 호수처럼 평온해 고향에 돌아온 느낌을 주니 그 옛날 국민학교(초등학교)때 읽은 동명일기가 생각이난다. 구구절절히 묻어나던 작가의 부정(父情)은 아마 다도해의 포근한 섬들에서 느꼈으리라...
▲ 통영대교와 통영운하 전경
통영은 임진왜란때 한산대첩후 1593년 한산도에 충청.전라.경상의 3도 통제영을 설치하면서 처음으로 통영으로 불리어졌다. 고성군에도 속하고 거제군을 합쳐 통영군으로 부르다가 1931년 통영면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1953년 거제군이 분리되고 1955년 통영읍이 충무시로 승격 분리 되었다가 1995년 통영군과 충무시가 통합되어 현 통영시가 되었다. (향토지 참조)
▲ 남망산 공원일대와 연안부두 전경
미륵산은 달아공원과 마찬가지로 일몰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러나 쾌청하던 날씨는 일몰시간이 되어오자 시샘이라도 하듯 서쪽 바다위를 개스로 덮고 말았다. 다시 오라는듯이...홧김에 통영대교의 일몰이라도 찍어갈 욕심으로 오랫만에 찾아간 영운리 복바우 횟집의 생선회와 저녁을 먹고 충무교 밑 회센타를 지나 대교 아래로 갔으나 타 지자체와는 달리 교량에 화려한 조명시설이 없어 사진 촬영에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한편 시민의 혈세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는 의지로 생각하며 기분좋게 희미한 사진을 찍고 귀가를 서두른다.
통영대교의 야경.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민의 혈세 겁내지 않고 펑펑 아무데나 쓰는 타 지역 지자체도 본을 좀 보았으면...몇개월에 멀쩡한 보도블럭 바꾸는 단체장들은 특히...
가는길
35번 중부고속도 통영 나들목을 나오면 광도면 17번 도로와 만난다. 원문고개를 올라 곧장 산복도로를 타고 통영대교를 지나면 미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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