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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 생각하며

겨울밤


冬夜

어둠내린 빈 뜨락 달 그늘 아래 부엉이 찾아와 겨울밤 말해주네 왕솔불 피워놓고 어제를 얘기하면 은하 저-편 별하나 남으로 흘러가네 창 너머 빈들엔 낙엽뿐이지만 내곁엔 너있고 네곁엔 나 있으니 아-아 !이밤 타오르는 호롱불 한없이 따스하네

 

70년대 유신시절. 우리는 전깃불도 없는 기산들옆 낚은 흙벽집 호롱불 아래서 살았다. 79년 딸애와 82년 아들을 낳고 겨울밤엔 군불지피며 거의 초근목피로 생활을 했지만 돌아보니 그때가 가장 행복한 생활 이었는지 모른다... 강둑 버드나무엔 밤마다 부엉이가 찾아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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