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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산행, 여행

桂林山水甲天下 리강

필자는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이 아름답다고 늘 말한다.

북(北)은 쉽게 갈수없어 그 수려함을 그림으로나마 짐작하지만 우리가 접하고 있는

금수강산의 면면은 어디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해도 아무런 이견이 없을것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도처에 파헤쳐지고 끊어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훼손되어 수려함과 아름다움이 매우 손상된후 때늦은 후회들을 하므로

이후라도 시행착오의 愚를 범하지 않고 남은 금수강산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러주자는 의미에서 자연 그대로를 지켜가는 광활한땅 중국 몇곳의 자연과 문화유적을

살펴보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의미에서 필자는 누리꾼이 되어 다시 여행을 떠나 보고자 한다. (필자 주

 

 

자!그럼 桂林山水甲天下라는 리강이 있는 계림을 먼저 가볼까요?  

계림은 중국 광서성 쫭족자치구(장족 자치구와는 다름)로 인구는 약 134만2000여명.이고

한족.장족을 중심으로 묘족.요족.회족.동족등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내 유일한

화강암반지대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기암괴석 및 산수절경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만리장성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당시 조선족 가이드의 말>필자는 2001년 8월21일 사천공항을 출발

김포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 개항전)에 도착하여 국제선 청사로 들어가 약간의 환전을 하고

입국수속을 마친후 계림으로 날아갔다.(2시간30-3시간 소요) 중국 남부지방의 8월 날씨는

우리나라 와 비슷하며 습도 또한 높았다.

생각보다 계림국제공항은 규모가 아주 큰 편이며 특이한것은 입국장의 수속절차가 아주 간단했다.

이곳 기후는 겨울이 있긴 하지만 눈은 오지않고 베트남의 국경지역과 가까워 열대성 기후에 가깝다.

가이드인 조선족 여인의 안내로 버스에 올라 고속도를 따라 구이린으로 이동해 간다.

말이 고속도로지 노면은 거칠고 차량행렬 또한 뜸하다. 중간에 뱅골산 호랑이 공연장 입구에서

휴식을 취한후 다시 출발 70년대 우리네 농촌 풍경같은 촌락이 이어지고 멀리 동양화 같은

산수가 눈앞에 펼쳐져 필자를 흥분하게 만든다.  

 

 

사진 위.아래 리강과 구이린 봉우리들

 

당나라 시인 한유는 계림의 풍광을 보고 "강은 푸른 비단띠를 두른듯 하고 산은 벽옥으로 만든

비녀 같구나"라며 감탄을 했다는데...글쎄 내노라하는 시인의 표현이 좀 약해 보이지 않는가?

계림이라는 지명은 이 고장에 계수나무가 숲을이루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하고 실제 도시의

가로수는 모두 계수나무다. 계수나무는 8종이 있다고 하는데 노란꽃을 피우는 금계를 비롯해

사람이 먹을수 있는 육계가 대부분인데 계림의 계수나무는 바로 육계다.음력 8.15. 이후에 이곳을

가면 계수나무의 그윽한 향이 실눈을 뜨게 만든다던가? 현세의 선경이라 불리는 계림 여행은

귀짢을 정도로 사람들을 따라 다니며 새같은 그림을 그린 작은돌맹이와 새피리를 1,000원에 파는

원주민 아이들의 귀찮음으로 부터 시작된다. 사실 우리나라도 6.25.한국전쟁이 끝난후 미군들 졸졸

따라다니며 껌이며 초컬릿 던져주면 주워먹던 그런 모습이라 생각하면 된다.

자치구에서 교육과 통제를 한다지만 그들이 이들의 궁핍한 생활을 알겠는가?사시사철 푸른녹음과

꽃들이 만발한 계림여행의 주요 하이라이트는 ▶백리화랑(百里畵廊)이라 불리는 이강 선상유람.

▶동양에서 가장 큰 종유석 동굴인 관암동굴.▶코끼리의 코가 이강을 마시고 있는듯한 상비산

.▶계림산수를 조망하는 요산.▶야간 선상에서 보는 가마우지 낚시장면등으로 요약된다.  

 

 

가마우지. 이곳 어부들의 독특한 고기잡이에 이용되는 조류.  굶긴 가마우지 목아래를 묶어

물속에 들여보내 고기를 잡아 삼키고 올라오면 토해 내게하는 원시적 방법이다.

지금은 주로 관광객들을 위한 이벤트로 활용되고 있다.

  

 

 

리강 선상 유람 

리강은 푸른물과 주변 구이린의 3만육천봉이 어울려 빚어내는 절경이 병풍속에 그려진 어떤

동양화 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의 산수화로 다가온다. 리강을 갈려면 시내서 버스로 1시간여를 달려

 모노레일이 설치된 주차장으로 가 모노레일을 타야한다. 가는도중 산골 풍광은 고단한 이곳 사람들의

모습과 같지만 자연과 현실에 순응하며 부담없이 살아가는듯 하다. 리강 유람선은 대부분 2층으로

구조되어 있으며 선상에서 바라보는 기기묘묘한 봉우리는 모두가 신선이 된걸로 착각한다.

옆배의 서구 사람들은 풍광에 도취되어 연신 "행복한 날이다." "보석보다 더 아름답다"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트를 누른다. 중국의 옛시인들이 천하제일의 산수 절경속에 사는 계림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계림인은 되고 싶어도 신선은 되고싶지 않다"라는 말을 한 까닦이 무엇인지 금방 알것같다.

리강의 총길이는 약437km이며 유람 구간은 양삭까지 83km이나 필자가 간 그날은 상류쪽 수심이 낮아

(가이드의 말)2시간정도로 줄였는데 이제와서 여러 정황을 살펴보니 아무래도 가이드의 속임수 였던것 같다.

 

                   

 

▲ 리강의 유람선. 대부분 이층이며 선내서 안주와 술도 판매한다.

 

신선 노니는 봉우리 봉우리 사이로 구름이 너울이 되어 밀려오고 긴 강옆에서 간간히 보이는

어부들의 손놀림이 한가롭다.잠시후 한떼의 야생 물소떼가 더위를 견디지 못한건지 풀을 뜯다가

물속에 뛰어든다. 아마 저 물소떼가 한국에 있다면 밀렵꾼들 손에 멸종이 되지 않았을까?

보신용.보신용으로 말이다. 야산만 보고 살아온 우리들 눈에 보인 리강주변 산수화인 봉우리를

무엇으로 표현해야 제대로 전달이 될까? 이 아름다운 산수에 한잔 술을 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것같아 안주 하나와 독한 증류주 한병을 시켜 목젖 적시니 불이 붙을것 같지만 내가 신선이다.

산수에 취하고 술 벗하며 무던히도 밖에만 나가면 필자를 무던히도 챙겨주던 지인 무엇이 그리도 급해

황망히 이승을 떠나셨는지...오늘은 우리사는 이곳 산야에 머물지 마시고 휑하니 계림으로 날아가 선상에서

그리도 즐거워하던 리강을 바라보며 구이린 3만6천봉을 구름타고 여여로이 다니소서.

얼마전 대마도를 갔을때 무던히 형이 그리워 불러 보았소. 선경을 보는 시간은 너무도 빨리간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기에 리강과 구이린 봉우리들은 보고 또 보며 가슴에 차곡차곡 담아간다.

어느것 하나 손대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지켜가는 이들의 우직함이 오늘날 관광 중국을 만들지 않았을까?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되었다.  

 

 

▲ 리강변 선착장과 유람선

 

 

상비산의 코끼리가 리(이)강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

 

 

약초꾼이 발견한 동양 최대의 종유석 동굴 관음동굴  

습도가 높아 후덥지근한 날씨에 육신은 피곤하지만 낮선 풍경과 문화를 접하는 마음이 있기에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을려고 필자는 대단히 바쁘다. 다들 느끼해 못먹겠다는 음식들 필자는

가급적이면 고루고루 맛보며 이들의 생활에 잠시지만 젖어 볼려고 노력했다.

찻잔(물 대용)만 비면 어김없이 달려와 따라주는 녹차.차라리 맥주를 달라고 하자 씨익 웃던

꾸냥의 말 2병은 공짜라네 ㅎㅎㅎ 거리에 나가면 집요하게 따라붙는 부채파는 사람들과 아이들

따돌리기에 급급한 일행들을 보며 웃음이 자꾸 나온다.

고관대작의 집 같은 식당.시원한 주점(여긴 호텔을 주점이라고 함)아마 필자가 제일 빨리 이곳

생활에 적응한건지 모두들 체질이라나 자 이제 슬슬 관음동굴로 가 볼까요.

 

 

 

관음동굴은 1992년 이 고장 약초꾼이 약초를 캐러왔다가 땅속에 뚫린 구멍을 발견한 뒤에

개발한 후 3여년의 작업끝에 1995년부터 일반인과 외국인에게 공개를 시작 했단다.

동굴의 길이는 12㎞이며, 관광객이 관람 가능한 거리는 3.3㎞다.약500m는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고 밖으로 나가는 700m는 작은배를 탄다. 굴속에 일엽편주를 띄우니 정말이지 별천지에

온 느낌이다. 시원한게 아니라 냉기가 돈다. 이어 선착장에 닿으면 나머지는 걸어서 구경을 하는데

오색 조명이 종유석을 비추고 있어 과히 환상적이다.

지금의 출구는 인위적으로 개설 하였으며 약초꾼이 발견한 동굴 입구는 현재 커다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운행되고 있다. 동굴 종유석 석순의 다양한 모습에 입을 다물수 없을뿐 아니라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코뿔소등의 각양각색의 모양이 인간을 압도한다.굴속에 떨어지는 폭포

분수 수십개의 소와 담들이 모여 들려주는 물의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8월의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낸다.

자연이 빚은 이 화려하고 거대한 예술앞에 어찌 인간만이 감히 위대하다고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