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오지않는 길은 언제쯤 만날수 있을까?
겨우 숨한번 여유롭게 쉴려고 하면 난데없이 가쁜숨을 몰아 쉬어야 하는 일이 생긴다.
그것이 우리네 삶이고 인생길이던가?
며칠째 계속되는 어지러움증에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에 잠겨본다.
유달리 내가 걸어오고 가는길은 왜 이렇게 험난할까?
일렁이는 추억마져도 고달픈 여정 이었나 보다.
다시 빈곤한 일상을 정리해야할 싯점.
영상처럼 밀려오는 지난 삶은 조각조각 깨진 사금파리가 되어 나를 찔려 더욱 아프다.
짐을 내려놓을곳도 육신을 온전히 가둘곳도 없는 진저리나는 일상도 살아간다고 말할수 있을까?
주눅들어 낮은 포복으로 한해를 사는것도 소름돋는데 설레이는 삶을 기다리는건 사치다.
구불구불한 산길마냥 내 인생도 언제나 구불구불 돌아가다 마침표를 찍겠지......
자유!
고달픈 일상으로의 탈출.
진정한 내 삶의 평온한 자유는 어림도 없겠지만 오래전 부터 꿈 꿔온 몽골의 푸른 평원을 준마처럼
달리고싶다. 8월 그 진한 여름 한복판을 말이다.
▲ 겔. 몽골인의 전통주거지. 여행객도 겔에 투숙한다.
오염과는 거리가 먼 나라.
일년중 맑은날이 250여일씩 지속되어 푸른 하늘과 초원이 잘 어울리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나라.
200여년간의 독립투쟁을 벌인 몽골은 면적 156만여㎢의 거대한 영토에 비해 인구는 약 244만여명으로
인구밀도가 ㎢당 1.6명꼴이다. 북서쪽으로는 러시아와 접하고 남동쪽으로는 중국과 경계를 이룬 옛날
외몽골이라고 부르던 곳. "몽고(蒙古)"라는 말은 오랫동안 몽골로 부터 피해를 당해온 중국인들이
몽골을 비하하기 위해 우매할 몽(蒙)과 옛 고(古)를 사용한데서 유래 되었단다.
우리가 몽고로 부르는곳이 외몽골 즉 몽골공화국을 말한다. 14세기 이후 잦은 외침에 시달리던 몽골은
그 중심세력이 초원지대로 후퇴하여 그 세력이 약화 된다.
1691년에 몽골을 완전 정복한 만주족은 몽골족의 독립성 및 유대의식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라마불교
를 부흥 시켰으며 인구를 감소 시키기 위해 가족중 남자 1명은 승려로 입적시켜 결혼을 금지 시켰다.
1911년 만주로 부터 독립한 살아있는 부처 즉 생불인 복트칸에 의해 신권정치를 행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의 내정간섭으로 완전한 독립국의 지위를 누리지 못하다가 1921년 몽골 혁명의 영웅 "수헤바타르"에
의해 완전한 인민혁명을 성취한다. 매년 7월1일부터 13일까지 혁명성공을 기념하는 나남축제가 열린다.
사회주의 국가인 몽골은 러시아와 동구권의 붕괴에 맞춰 1990년 의회를 기본으로한 연임 가능한 대통령
제를 채택 하였으며 경제는 시장경제를 도입 하였다. 사유재산제를 허용하지 않으며 라마불교 또한
혁명후 쇠락하여 변변한 사찰하나를 볼수가 없다. 우리나라와는 1995년 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부분
에 걸쳐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사실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는 티벳을 그리며 지냈다.
몽골로의 여행지가 결정되기전 "티벳"을 간절히 원하며 하늘의 지붕 눈덮힌 안나푸르나를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칼리간다크강 유역과 마르시안디강 유역 사이 우리나라의 고봉이며 영원한 어머니의
산 지리산의 웅장한 능선 처럼 장장 48km에 걸쳐 우람한 능선을 이룬 만년설산 안나푸르나.
4개의 봉우리(제1봉 8,091m. 제2봉 7,525m. 제3봉 7,555m. 제4봉 7,525m.)가 마치 하늘을 떠 받친
기둥으로 힘주어 솟아있어 여명은 성깔있는 안나푸르나의 정수리에 은빛의 다아아몬드를 씌워준다.
1924년 목숨을 담보로 한 등반가들이 8,580m까지 오른적은 있으나 8,000미터 이상의 봉우리들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 등정에 성공한 봉우리가 1950년 안나푸르나 제1봉이다.
모리스 에르조가 이끈 프랑스 등반대가 최초로 위 제1봉에 발자욱을 남겼다.
산을 만나려 가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에라도 동경하며 만나고 싶은 안나푸르나.
야속하게도 산을 그리워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필자의 꿈은 산산 조각이 나고 케나다로 가자는 사람
들을 겨우 설득하여 안나푸르나 대신 푸른 초원이 있는 몽골을 가는데 성공했다.
안나푸르나는 전문 산악인외 일반 산악인과 여행객들을 위한 트레킹 코스가 구미를 당기게 한다.
안나푸르나는 다시 내 품속으로 들어갔다.
언제고 죽기전에 내게 또 한번쯤 기회는 올것이라 소원하며 정수리에 일제히 흰띠를 두르고 인간의 한계
를 시험하는 안나푸르나를 가슴에 조용히 담았다.
전쟁광이라며 영웅 징키츠칸을 오래동안 흙속에 묻어 두었던 사회주의 국가 몽골.
징키즈칸의 몽골인은 야생 늑대의 후예들 답게 살아서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광활한 대지를 누비며
대자연을 가슴에 담고 살았으리라.
초원위를 무리지어 달리는 야생마와 양떼들의 발굽소리는 필자의 가슴을 또 요동치게 할 것이다.
언제나 미지의 세상을 만난다는것
그것은 설레임이고 축복의 시간들이다.
기억할 것이다.
더 많이 기억하여 돌아올 것이다.
중력의 법칙에 불가사이의 건축물도 허무하게 무너져 영원히 존재하는것은 이 지구상에 없겠지만 기억
은 여기에 새기면 영원할 것이다. 필자는 2006. 8. 16. - 동년 8. 20.까지 광활한 푸른초지의 대륙 몽골
을 만나려 갑니다. 그곳의 모습 생생히 기억하여 돌아와 여기에 그 족적을 남길것이다.
겔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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