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4. 2. 간밤 대지를 촉촉히 적시던 봄비는 전설의 섬 연화도를 가는 사람들을 위해 미련없이
그치고 봄 오는 쪽빛 다도해는 감기 몸살을 앓고있는 필자처럼 심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긴 산고를 치루고 있는 바다는 거친 숨소리도 힘겨워 결국 흰거품을 수도없이 쏟아내며 새
봄 하나를 잉태하고 있다. 격한 신음소리 뒤로 겹겹으로 은빛 칼날을 세우고 격랑에
요동치는 다도해는 그렇게 아픈 봄을 또 만들고 있었다. 쉽게 모든걸 취할려는 속세의 인간들 교훈하듯 자연은 언제나 그 순리를
역행하지 않고 안으로 안으로 고통을 삭이며 안간힘으로 하나하나 질서있게 새로운 푸른세상을 뿜어올린다.
일렁이는 쪽빛바다.
갸녀린 여인네의 우유빛 손을 집어 넣어면 파르르 떨리듯 옥색 물빛이 금방이라도 들것같은 바닷물은 완연한
춘색(春色)이다.
삼덕항으로 가는 길 산양일주로에 동백은 간밤 봄비 맞으며 임과 아픈 이별을 한건지 선지피로 붉게
피어 고개를 떨군다. 9시30분에 삼덕항에서 출항하는배는 정원이 초과되어 떠나고 다시 여객선 터미널로 향하다 왕초보 운전자의 운전미숙으로 버스
뒷부분을 들이받혀 실랑이를 벌이다가(아직도 고함 큰사람과 무대포는 기선제압함)배 시간이 촉박해 재촉하여 겨우 승선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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