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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여행

남도의 봄. 부지런히 익어 갑니다.



南道의 봄 부지런히 익어 갑니다.



어두운 땅밑에서 힘차게 솟아오른 
남도의 봄은 익을대로 익었다.
소녀의 유두처럼 맑은 분홍빛이 되더니
어느새 젊은이의 큰꿈처럼 녹색으로 세상을 칠해간다.
아직은 봄 그 끝이 보이지 않기에 
가장 큰 용기로 마음을 다잡고  
생전 처음 밟아보는 낮선 길의 설레임도 한소쿠리 담아 
봄은 그렇게 재미나게 익어가고 있다.
빨리. 많이. 그리고 높으게가 
지상 최대의 목표인 인간 군상들의 유희도 
시샘내지않고 
볕 천천히 전신을 쬐이며 2006년 봄은   
흐드러지게 피어 익어간다.
시방 내가 살아가는 南道에는.....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되면서 孤島 남해는 더 이상 섬이 아니었다.
그후 30년이 지나 사천시 삼천포항과 남해 창선의 북쪽끝 단항을 잇는 길이 3.4km의  
새로운 다리가 놓여지면서 삼천포항과 남해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3개의 섬을 또 하나의 교각으로 삼아 가장 긴 삼천포대교. 초양교.늑도교.단항대교.
엉개교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연중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으며
야경이 정말 아름답다. 특히 남해군은 향후 단항의 해발150미터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잔잔한 남해바다의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수있게할 예정이어서 많은 기대가 된다.
따라서 삼천포항의 봄은 대교로 구경나온 사람들과 옥색물빛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이 
될 노오란 유채꽃이 한데 어우려져 넉넉한 봄을 연출한다.
불청객 황사로 가시거리와 조망은 어둡지만 봄은 소리내지 않고 익어간다.
대교 주변 볼거리로는 5개의 다리를 한눈에 볼수있는 각산과 사천의 진산 와룡산이 
있으며 노산공원 밑 재래 어시장의 회 센타는 질펀한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묻어나 
사람 살아가는 소리가 들려 필자는 자주 찾아간다.  


  

 

  

 

봄 멸치떼 따라 창선도의 죽방림에도 어김없이 봄도 갇힌다. 
드센 물살은 봄 물빛 옥빛으로 갈아 흐르고 유두빛 봄은 그리움이 된다. 
밤새 님이 쓴 연서(戀書)가 날개짓으로 포구에 닿으면 기다린 소녀의 얼굴은 
분홍빛 노을이 된다. 봄은 기다림이고 사랑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누구나 긴 연서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
삭풍 몰아치던 해변에도 겹겹 포개지는 흰 물결이 발등을 간지르며 봄이온다. 
물결이 쓸어간 백사장은 언제나 새롭다.
그래서 봄은 늘 새것인가? 


  

 

  

 

항아리처럼 포근한 드므개(두모마을)포구에도 노오란 봄이 내려 앉았다.
푸름이 가득찬 녹색마을. 
앵강만 너머 가천 다랭이 마을의 유명세에 밀려 이곳 계단식 다랭이 논밭의 빛이 
바래졌지만 녹색체험 마을로 지정되면서 두모마을은 세상에 알려져 이제는 
외롭지 않은 포구가 되었다. 궁궐 처마밑 큰항아리의 뜻을 가진 드므개 마을이 
개명되어 두모마을이 되었다. 포구의 모양이 흡사 항아리를 닮았다.  
마을입구 다랭이논에 노란 유채꽃이 길손 발길을 멈추게해 잠시 머물면서 
마을 내력을 들어보니 육지에도 씨족 집단마을이 필자 고향 주변에도 몇 있으나 
여기는 좀 특이하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양지쪽 윗쪽에는 박씨성의 朴村. 아랫쪽은 
손씨성의 孫村. 그리고 음지쪽 송림 윗쪽은 김씨성의 金村.아래쪽은 정씨성의 鄭村이 
푸른바다와 푸른농촌과 더불어 정말 사이좋게 살아간다나...
마을 캐릿터가 마늘이고 마늘농장 체험등을 할수있어 방학때면 청소년과 학부모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이야기한다.  

 


  

 

  

 

두모마을 입구 다랭이논의 유채밭

가촌.
남해군 남면소재.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남해의 으뜸 관광지가 되었다.
다도해의 파도가 발밑을 간지르는 남면 가촌은 암.수바위로도 유명하지만 고전 
농사법으로 아직도 농사를 짓는 계단식 전답 즉 다랭이논 때문에 관광지가 된
아주 특이한 곳이다. 108개의 계단식 다랭이논의 진면목은 역시 소(牛)로 논을갈아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모습과 전체논의 모내기가 끝난 6월이 다랭이논의 품세가 
뛰어나 압권이다. 마을 중간지점에 위치한 암.수바위는 이제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으며 연중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근바위앞 할머니집 막걸리 또한 일품.    
일출의 명품산인 설흘산에서 바라보는 봄빛 다도해의 풍광 또한 빼놓을수 없는 
볼거리다. 최근에 다시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가천은 또 
사람들로 봄 기운이 꽉차 있다.  

 

  

 

  

 

무슨 그리움이 연두빛 별로 피었을까?
자운영은 설움의 꽃일까?
보리이랑 끄트머리 종달이도 수많은 그리움이 별로 된 자운영 꽃밭에선 울지못한다.  
바다가 부르는 봄노래를 따라 
보리이랑은 노도처럼 물결지며 새봄 하나를 위로 위로 실어간다.


 

  

 

  

 

  

 



 

봄의 왈츠가 있는 분수대 앞에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가 세상을 부드럽게한다.
아이들의 미소가 곧 봄이다.
아니 봄꽃보다 더 화사한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그들의 미소에는 절망도 서글픔도 없고 
오직 밝은 내일만 있다.   
봄은 환하게 미소짓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