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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여행

지금 메사세콰이어 숲 따라 일림산에 가면 2색과 풋풋한 다향이...

지금 메사세콰이어 숲길따라 일림산에 가면
2색(色)과 풋풋한 다향(茶香)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개여울 징검다리를 천천히 건너던 봄은 물 한모금으로 힘주며 푸른잎을 밀어 올리고 보드라운

봄 바람결에 벚꽃은 설화처럼 떨어져 길위로 드러 누우며 짧은 환희가 아쉬운듯 푸른 잎 사이

마다 듬성듬성 하얀별 하나씩을 달아 놓았다.

어느새 푸른 보리 밭 이랑에 봄의 왈츠가 시작되고 파란 하늘가엔 종달이의 정지 비행이 한창이다.

이름있는 화가의 붓끝에 녹색의 청아함이 캔버스를 채워가듯 메사세콰이어의 새순이 일림산으로

가는 신작로에 이국의 봄 풍경화를 가득 담아 놓아 길손은 잠시 이국에 온듯  혼미해지지만 어느새 친숙하게 펼쳐지는 녹색의 다 이랑이 이내 안정을 찾게한다.

남도 보성은 녹차의 향기와  차밭의 푸르름 그리고 12.4km에 펼쳐진 분홍빛 철쭉이 멍처럼 5월의

그림을 그리면서 봄을 시작한다.

  

  

 

  

 

일림산 정상부근 고원지대에 융단을 깔아 놓은듯한 철쭉은 사자산으로 이어진 길이 약 12.4km로

100여만평에 달해 철쭉군락지로 따지자면 단연 전국 최고다.

일림산의 철쭉은 강한 해풍을 온 몸으로 맞아 붉은빛이 더욱 선명해 한번 보고는 그 황홀함에

취해 정신을 잃게되어 철쭉인지 분홍비단을 밟고 가는지를 몰라 반드시 2번이상씩 꽃을 보아야

제 정신으로 철쭉터널을 지나간단다.  

수만 사람들을 불러 한바탕 잔치를 벌인 꽃들이 지고난 그 자리에 푸른 군무로 억새가 솟아올라

초원을 만들어 또 한번 가슴을 설레게한후 가을 그 애잔함이 하얀꽃이 되어 하늘가로 날리면 눈가

를 적시는 서러움은 깊은 한이되어 바람따라 맴을돌다 소리없이 사그라든다.

 

  

 

 

넉넉한 산세와 부드러운 능선덕에 산 아래 도강마을과 영천마을은 한맺힌 여인의 소리인 판소리

서편제의 본향이다. 남성적인 소리를 동편제라고 하면 서편제는 한과 설움이 묻어 갸냘픈 소리가

되어 가슴을 후려친다.  따라서 능선을 걸어가면 어느새 산객 귓가로 애잔한 소리가  들려온다.

뒤돌아 보지 않아도 잠든 아이의 얼굴보다 더 평화스러운 풍광이 5월의 일림산엔 있다.

5월 산행의 화두는 꽃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철쭉이 으뜸이다. 철쭉은 꽃이라기 보다는 별이다.

서러운 사람들의 가슴에 피멍처럼 별로 피었다. 화려함 웅장함도 없고 자태 또한 기품이 없지만

남도의 5월 산천은 별로 피어난 철쭉에 취해 바보처럼 시름을 달랜다.  

 

 

       

 

일림산은 사람들을 분홍빛에만 취하게 하지 않는다.

새로 시작하는 푸름이 일림산 기슭에는 바다처럼 누워 있다.

꿈을 키우듯 미지의 길을가듯 온통 설레임이 푸른빛이 되어 이곳에 서 있다.

茶나무의 이랑이 용틀임하듯 꿈틀거려 주먹이 쥐어지고 미완으로 남을 꿈 한조각도 푸른 이랑을

따라 조금씩 움직인다.  그래서 어쩌면 일림산은 생명을 이어주는 산 인지도 모른다.

침묵속에서 한껏 빛을 발하는 푸름과 설움의 恨들이 별로 핀 분홍철쭉 그리고 선비의 곧은 마음

이 茶향으로 묻어나는 일림산에 우리 일상을 한번 쉬게해 보자.

참고로 일림산 일원에서 펼쳐지는 다도축제는 2006. 5. 6-8. 까지 펼쳐지고 "아름다운 산.행복한

만남을 추구하는 진주 자연산악회가 제70차 5월 정기산행을 2色과 茶향이 코끝을 스치는 이곳

일림산-사자산으로 정해 2006. 5. 7. 오전8시 진주시청앞 에서 출발한다.  

 

 

찾아가는길

 

순천-국도2호선-보성읍 우측방향(4차선 도로 직전)-지방도 895호선-웅치-휴양림길-용추골

 

나머지는 지도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