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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오는 산동 봄을 허락하였지만 아직 구례 산동의 봄은 느리다 계곡의 봄물은 터져 우렁차게 소리 내지만 산 위 잔설은 산수유 꽃망울을 더디게 한다 자연은 우리보다 더 현명해 피고 지는 때를 분명 알고 있다. 아직은 60%밖에 개화가 되지 않았지만 축제가 시작되는 9일쯤엔 계곡 기슭을 노랗게 물들일 것으로 예상 빠른 걸음으로 미리 가본 산동마을 모습 사진가 구름 걸린 산
저 바다를 따라가면 저 바다 통영바다를 따라가면 연화도가 나오고 안개 자욱한 황토밭 비알길에서 별이 되어 손짓하는 벗이 무시로 불렀던 욕지도가 있다. 하얀 등대 아래 수없이 펼쳐놓았던 석류알보다 시린 그 추억이 오가는 여객선 뱃고동도 가르지 못해 떠난 지 수년이 지나도 무던한 그리움이 둥둥 떠있다 함께 오래 서로를 잊지 않고 살자던 내 말은 시효 없는 약속이 되어 바람으로 날리지만 저 통영바다를 따라가면 하얀 등대 아래 다시는 아프지 않을 벗이 있다 오늘 통영바다 논아랫개에서 떠나간 벗을 기리며 빠르게 욕지로 가는 배는 내 앵글엔 한 점이다.
옥정호 붕어섬이 달라졌다 옥정호는 섬진강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하여 만든 인공호수다 65년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완공되면서 옥정호의 범위는 더욱 커졌다. 국사봉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양이 붕어를 닮았다 하여 붕어섬으로 불리어졌고 수많은 사진가들이 이 풍광을 전해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계절마다 제 각각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던 이 섬을 2018년 임실군이 매입하여 생태공원을 조성하므로 그 본래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다. 특히 이 섬에서 농사를 짓던 노부부는 평생 정들었던 이 자연을 떠나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이곳을 들릴 때마다 궁금증을 자아내게한다. 가뭄이나 기타 여건으로 수량이 적으면 붕어섬은 물위에 둥둥 떠 있는 섬이 아니다 미세먼지등 기후악화로 산뜻하고 쾌청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횟수는 1년에 ..
서러운 꽃 동백 엄동 설한풍 맞고 서서 내 안에 고인 말 한마디도 못한 체 간간이 휘파람 불며 찾아오는 동박이 와 벗하며 붉게 핀다 떠난님 사무치게 그리워 가슴속 피멍되어 붉어도 너무 붉게 피다 서럽게 떨어진다 pc나 폰의 환경에 따라 색상이 다를수 있습니다. 사진가 구름 걸린 산
새봄 전령사의 미소 거센 해풍이 몰아친 미륵산 자락에서 그리고 어느 이름 모를 산골짜기에서 나무마저 움츠려드는 엄동을 숨죽이다가 윤슬처럼 반짝이며 차가운 땅 숨차게 밀어 비로소 고개를 내민 봄꽃 어디론가 길 떠나는 길손의 휘파람소리처럼 씨앗 야무지게 품어 새꽃 피우니 걸망 메고 산야를 찾는 사진가들이 너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가녀린 여인의 자태로 핀 통영바람꽃(미륵산 일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자란다고 해 붙여진 이름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으로 명명함 그러나 제주를 제외한 대한민국 전역에 분포되어 봄의 전령사처럼 새봄을 알린다 너도바람꽃 가래바람꽃등 종류도 다양하다. 아이 둘을 데리고 선 저 여인의 자태 아름답고 신비롭다. 부부로 살아온건지 다정다감한 느낌의 통영바람꽃 영원한 행복의 꽃말을 가진 눈..
동안거 화엄사 방대한 산 방장 지리산 남쪽에 터 잡은 화엄사는 호남 제일의 대가람이다. 입장객 전국1위를 차지할 만큼 설명이 필요없는 대찰 화엄사는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그 장대함에 숙연해진다 신라 진흥왕 5년 544년에 연기대사가 세운 절 5점의 국보가 있으나 국보12호인 석등과 국보67호인 각황전이 유명하다. 특히 봄을 알리는 수백년 홍매화의 자태는 사진가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해 해마다 수백명의 진사들이 새벽길에 나선다. 불견상 남의 잘못을 보려 힘쓰지말고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음을 보려하지 말라 항상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살펴야 한다. 다시 불타듯 붉게 나목을 휘감을 홍매(천년기년물)가 엄동을 실하게 버티며 사진가들과 관람객을 기다리듯 서 있다.
雪寒風속 사성암 당대의 걸쭉한 고승 의상. 원효. 도선. 진각국사가 수도했던 절집 사성암은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 7-1에 소재한 오산의 9부 능선 암벽에 지어져 더 유명세를 얻었는지도 모른다. 굽이치는 유장한 강 섬진강에 발을 담군 오산의 풍광도 일품이지만 멀리 용트림하며 내달리는 지리의 능선을 보고 있노라면 잠시지만 속세의 찌든때를 조금이나마 섬진강물에 씻을 수 있지 않을까 원래 사성암은 백제 성왕(544년) 연기조사가 창건하여 오산사로 불리어져 오다가 4명의 고승이 수도 하였다 하여 이들을 기려 사성암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함(백과사전 중) 그 후 1630년 인조8년에 중창하고 1939년 이용산이 중창하여 현재에 이르렀다고 하며 도선이 조각한 마애불이 유물로 보존되고 있다. 법당에는 부처대신 마애불 바람이 어..
바람의 흔적 덕유산 바람이 수많은 흔적을 내는 덕유산은 선명하게 보이는 산수화보다는 수묵담채화로 긴 겨울을 보낸다. 甲辰年 용의 해 청용의 기운을 느끼려 용의 해에 태어난 세남자가 새벽길을 나서 지루한 줄 서기로 초장부터 진을 빼는 곤돌라 승강장에 도착하니 역시 매표와 탑승은 작은 고통이다. 긴 기다림속에 우연히 중학교 동기(한만. 윤익)둘을 만났다 그 반가움이야 표현하기 매우 어렵다. 44명의 한양 사람들과 함께 온 동기들과 노선이 달라 헤어지고 곤돌라로 설천봉을 올랐다 하늘은 열리지 않았고 강풍은 아니지만 바람은 어김없이 나무가지에 꽃을 피운다 덕유의 겨울을 느껴본지가 언제이던가 세월의 무상함에 구상나무들의 자태도 몰라보게 변해있어 지난날의 기억이 아슴하다. 산은 늘 잡다한 세상이야기는 듣지 않을려고 세상소리는 기다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