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7일(일) 55명의 회원들과 方等山歌의 현장 방장산을 찾아갔다.
도적에게 붙잡혀간 여인이 자기를 구하려 오지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불렀던 애절한 노래가 바로 방등
산가다. 호남정맥인 노령산맥에서 줄기차게 뻗은 입암산과 어께를 견주는 방장산은 세계 최고의 갯벌을
가진 서해바다를 다독거리며 목포 유달산까지 이어진다.
백제시대 방등산으로 불리어진 방장산은 비록 산높이는 743m이나 고창벌이 해발 100m로 표고차가 많고
경사가 심해 만만한 산은 아니다. 특히 눈이 싸여 있을때는 바위지대를 넘을때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이런 장애물 때문에 설상 산행시는 시간이 다소 많이 소요 될수도 있다.
정상을 포함 다섯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므로 겨울철에도 한땀 야무지게 흘려야 하는 당차
고 야무진 산이 바로 방장산이다.
방장산 산행의 들머리는 우측 입암산과 방장산 사이 정읍으로 가는 고갯마루인 장성갈재를 선호한다.
약간 오름길을 올라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무렵 헬기장을 만나고 이어 눈앞에 고창벌과 734봉이 버티고
서있어 위압감을 준다.
가지마다 희망이 영글었다.
아니 땅에도 불끈 꿈이 솟아 올랐다.
힘든 산행길에서 만나는 한폭 동양화. 설화는 지친 산객에겐 사막의 오아시스다.
겨울 산행의 대미.
그것은 새하얀 눈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영그는 설화가 아닐까?
방장(方丈)이 무엇인가?
우두머리다.
봉우리도 큰 산 답게 우뚝 솟아 있지만 장쾌한 능선이 주변의 산들을 압도한다.
산은 신의 조화에 길들여져 그가 저질려는 행위에 한번도 거부하지 못한체 신기에 가까운 그림을 사계절
내내 게으름 피우지 않고 펼쳐놓아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줌은 물론이고 가장
소중한 푸른 건강까지 덤으로 안겨준다.
오늘 방장산은 태초의 신비감을 보여준다.
겨울꽃 중 가장 아름다운 꽃 설화.
그리움으로
간절한 보고픔으로
삭지않는 기다림이 하얀 꽃으로 피었다.
겨울을 겨울 맞듯 맞았다.
여기 고창벌을 장벽처럼 둘러싼 장쾌한 능선을 울리는 침묵의 소리도 모두 꽃으로 변하고 있다.
하얀꽃
간결하고 깨끗한 설화가 가슴을 파고들면 쓸쓸함도 묻어난다.
새품같은 새하얀 빛에 흥분도 된다.
그래서 겨울은 설화를 찾아 산을 오르는지 모른다.
산행길
① 장성갈재-헬기장-쓰리봉(733.6봉)-675봉-695봉-725봉-방장산정상-624봉-벽오봉-별봉-양고살재
가는길
벽양사 나들목 나와 1번국도 장성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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