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버이날,
산길을 동행한 지인은 슬퍼 목이 메인다고 했다.
어버이날인데도 안부를 묻는 자식이 없다며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하나 거짓말이
아니라며 연신 담배를 꺼내물던 모습을 보고 "뭐가 저리도 서운할까 했다."
그리고 올해 필자에게 딸아이는 아빠 어버이날 축하해 용돈은 월급타면 줄께요,
라는 짤막한 문자 메시지를 받고 문득 지인의 서운함이 묻어난다.
저녁나절 구순의 노모를 모셔놓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평생 육고기를 좋아 하신지 않았지만 간간히 소고기는 두어점 드셨기에
한우지예에서 연한 안심을 구입하여 숟불에 구워 숟가락에 두어점 올려 드렸드니 금방 그만 드시겠단다.
이제는 음식 드시는것 조차 힘드신것 같아 목이 메인다.
"딸애 한테는 안부 전화가 왔더냐.
아들놈한테는 연락이 왔더냐" 물으시는 어머님의 말뜻이 무엇인지 이제사 알것 같다.
며칠전 외사촌의 팬션에 들렸더니 "형님 고모님은 100세까지는 사실것 같아요."한다.
집안의 영광이요 이 보다 더 큰 복이 있을까?
비록 불효자지만..............
온누리에 부처님의 자비로 행복한 하루였다.
속세의 욕자慾者들에게 비우는, 버리는 의미를 깨우치는 사찰마다
어둠을 환하게 밝힐 연등이 둥실 달렸다.
자식들의 평온을 위해 합장하는 어미의 마음이 빈자의 一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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