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퍼붓던 빗줄기, 필자가 그렇게 오래 산 세월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몇차례 물난리를 겪은 경험칙이 있지만 아무리 기억해도 이렇게 하늘이 구멍이 난 것 처럼 빗줄기가 물동이로 들어붓는 "예"는 없었다. 비는 도랑과 개울을 뭉개버리고 강은 시뻘건 황톳물로 가득 채워져 금방이라도 사람을 삼킬듯한 기세로 굉음을 내며 달린다. "물은 흔적도 없이 모든걸 쓸어간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나 집앞 아우성치는 도랑만 쳐다보며 가슴을 졸였다. 라면 5개에 옷가지 두어개만 챙겨 피난길을 나섰다. 대피길에서 폭탄처럼 떨어지는 빗줄기를 보며 자연의 횡포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느낀, 그 날 (2011. 7. 8. - 9.)영천강을 흥분시킨 비는 비가 아니라 "물폭탄" 바로 그것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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