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절집 도솔암의 아름드리 단풍나무에서 뿜어내는 붉디 붉은 기운은
이 가을을 다 품어도 좋을 만큼 넉넉하다.
도솔천을 우측 겨드랑이에 끼고 오르는 도솔암 단풍길은 모두에게 힐링이 아닐까?
어께가 서로 부딪힐 만큼 오가는 사람들로 여긴 사람도 단풍이네.
도솔천,
사진가나 여행객 모두에게 설램과 감동의 풍광을 주는곳
바람 때문에 반영은 일찍 포기하고 여행 사진이나 -
허지만 아름다운 반영은 담지 못하였지만 여전히
이곳은 사진가들로 북적인다.
사람들을 피해 촬영을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건지
사진을 찍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잘 모르죠.
좋은 자리를 독점 할려는 놀부형 심보땜에 늘 고성이 오간다.
사진이 뭐 길래 저리도 난리 난리인지
시정잡배 빰치는 육두문자도 날아다니고...
에- 고 저런 험악한 환경에서 내가 셔트를 계속 눌러야 하나
막내는 전쟁통이 따로 없다며 혀를 찬다.
아우는 이제 그만 도솔산(선운산)을 가잔다.
찍사들의 육두문자며 자리 다툼에 식상했는지...
그래도 올해 단풍중 최상급은 아니지만 만추를 느끼기엔 충분한 선운사 단풍이다.
작은 물결이 일어 반영이 불투명해도 물속만 찍어대는 사람들과
눈앞에 환하게 보이는 아름다운것들만 찍는 사람들
연인과의 추억,가족과의 추억을 열심히 담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연출하는 도솔천의 가을담기 진풍경도 이번주를 끝으로
갈무리가 되지 않을련지...
예전 감 절임으로 수도하는 소년 수도승들에게 간식을 공양했을--
삭풍 온몸으로 맞고 눈감으며 이제 동안거에 들어갈
내 그리운 선운사의 늙은 감나무여... 굳세게 서 있어라
아우와 함께 걷는 도솔암 만추길
어떤이의 글에 선운사에서 도솔암까진 꼭 꼭 걸어갈라고
신신당부 하는 길이 바로 이 길이다.
얼핏 내가 본 "선운사 동백꽃(꽃무릇)보려 왔더니
동백은 다 지고 기생집 육자배기만 듣고 가노라라는 ...
머 그런 시가 있지요.
그러나 오늘 필자는 도솔천에서 육두문자만 듣고 갑니다.
정말 아름다운 단풍 숲길이다.
속내 잘 드러내지 않는 아우도 이 숲길에 엄청 반하는 눈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그 도 가을을 열심히 담고 있다.
막내는 우리 집 사진작가 꿈 1호였다 (중도 포기 했지만)
당시 3달치 봉급 다 털어 최상급 케논 필카를 구입 했으니...
그때 그 카메라는 현재 필자집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어있다.
이 길에서
천년기념물 제354호인 장사송長沙松 을 만났다.
노거수로 줄기가 두갈래 그 위에 여덟갈래로 갈라졌다.
높이 23m 수령 600년,
우측 위 진흥굴이 있다.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물러주고 이곳에 와 수도를 했다는 굴
說로 전하여 오지만 글쎄 신라왕이 웬 벽제땅에다...
드디어 산중 도솔암에 도착하니 불자들의 차가 가득하다.
영문도 모른체 경내로 들어서니 범종 안치를 위한 행사가 진행중이였다.
경건한 바라춤 의식은 필자 같은 사진가에겐 아주 특별 보너스인셈
그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아니 올릴수가 없다.
왜 ? 소장용 이니까.
경내를 돌아 좌측으로 오르자 보물제1200호로 지정한 도솔암 마애불을 만난다.
고려시대 조각한 것으로 불상 명치 끝에는 검단선사가 썻다는 "비결록"을
넣었다는 감실이 보였다.
안내문을 열심히 읽고 있는 막내의 문화유산 공부가 남다르다.
이제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선운산(도솔산)의 가을에 취한다.
바람 드세게 불어 벼랑끝에 서는걸 극구 만류하는 막내를 보며
ㅎ ㅎ 내가 나이를 먹어 가긴 가나보다
여전히 마음은 20대인데 말이다.
동생아 다음주엔 우리 또 어디로 갈까?
오다가 씹히는 맛이 일품인 벌교 꼬막맛이나 보게
땅끝 마을 어느 산이나 찾아 가볼래
아니면 낙안읍성 위 금전산이라도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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