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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산길

혹 이 가을 연화산에 오시거든 시루봉도 밟고 가소서


             

                 도립공원 연화산(528m)은 경남 고성군 개천면 영현면 대가면에 속한 전형적인 육산으로 신유봉,옥녀봉,장군봉,남산,

             봉화대 연화1봉등 10여개의 봉우리를 거느리며 제법 넉넉한 산자락을 펼쳐놓았다.

             특히 이들 산자락엔 신라고찰 옥천사를 비롯 청연암 백연암 연대암 적멸보궁등 암자들이 터 잡아 산객들은 물론

             불자들의 발길 또한 이어진다.

             연화산은 인근 지역에는 흔치않는 노송(적송)들이 줄지어 서 있어 그윽한 솔향이 마음까지 넉넉하게 해준다

             허지만 불행하게도 몇해전 솔가지에 앉은 눈송이들이 얼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수만 그루의 소나무가 부러져 

             이 산을 올때마다 그 안타까움은 말로 글로 표현할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옥천사를 래왕하는 길가로 아름드리 장송들은 온전해 내뿜는 솔향과 기개는 힐링산행의

             백미다. 가을이 깊어지면 온산은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찾는이의 눈을 황홀하게해 연화산은 가을산행이 제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객들은 U자형 등로만 밟고 가지만 고성의 진산 거류산,구절산,벽방산과 당동만이 한폭 그림처럼

             조망되는 시루봉을 놓치고 간다.

  


                   물론 연화산아래 곁가지를 친 탓이기도 하겠지만 장거리에서 온 산객들은 돌아갈 시간에 쫒겨 시루봉을 놓치고

               갈수는 있을것이다.

               시루봉은 연화산 정상아래 느재로 내려서는 길목인 월곡재(일명 싸리재)에서 느린 걸음으로도 15-6분이면

               전망대에 닿을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당동만이 아스라히 보이고 우측 겨드랑이 아래엔 신전들이 황금색을 펼치며

               누워 있는 모습은 일상에 찌든 사람들을 고향 들판으로 데려다 준다.

  


                  전망대에서 산불감시초소옆 산길을 따라 옛 시루봉 산길로 가면 거류,벽방,구절산 신선들이 모여 장기와 바둑을

              두었을 바위들이 즐비하고 곳곳에 너럭바위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발아래 통영 대전간 고속국도가 시원하게

              보이고 눈을 돌리면 지리의 산 그리메가 실루엣이 된다.

  


                    귀한 이름을 얻은 어산(御山)으로 지는 해는 붉은 비단천을 깔아놓은듯해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 가을 연화산에 오시거든 시루봉도 꼭 밟고 가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