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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양기맥 길

진양기맥 종주 제10구간 (

                                 진양기맥 종주 제10구간  

  한산재-성현산-461봉-한티재<의령.합천군계>   556봉-622봉-473봉-외초마을                                             

2003. 8. 15. 날씨 쾌청함

 

 


광복절. 거리엔 태극기의 물결이 이른 아침부터 일렁이고 일제 강점의 치하에서 원폭 하나로 해방된 날이다.

다시한번 슬픈 역사를 뒤돌아 보게한다. 서글픈 현실에 희망을 이야기할 사람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

6시5분 집앞을 나가니 김해아우.부회장.미리 와서 도상회의중 이고 서팀장.산행대장 차례로와 10구간

출발지인 한산재 한실마을을 향해 출발했다. 독도에 능숙한 2사람이 빠져 걱정을 하고 가는데 부회장과

김해아우 2주간 도상연구를 얼마나 하였던지 지형을 거의 외우고 있었다. 하산지점인 합천군 쌍백면

외초리에 도착하니 산성산이 마을을 굽어보며 넉넉한 품을 뽐내고 있다.

 

 

산성산 전경.

 

11구간의 첫 관문이다. 하산지점인 외초마을 위 좁은 농로길에 마주친 경운기를 능숙한 솜씨로 ㄱ자로 꺾어

길을 내주는데 신기에 가깝다. 언제나 그렇지만 산행중 농민들을 만나면 미안한 맘이 끝이없다.

다시 차를타고 출발지점인 대곡마을에 도착하니 오전7시55분. 베낭을메고 사진한장을 찍은후 우리는

한산재를 향해 올랐다. 9구간 하산때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다음 구간 시작때 땀깨나 쏟겠다 예상한것이 주효하다.

가파른길을 오르다가 보니 밭고랑 콩이 잦은비로 허우대만 좋지 열매는 없다. 한창 결실기에 있는 벼도 서늘한

기온과 짧은 일조량으로 제대로 이삭이나 여물게 될련지 걱정이다. 농민의 한숨소리가 귓전에 맴돈다.

 

 

대곡마을 입구

 

땀 비오듯 흘리며 한산재를 오르는데 우측 묘지 2주전에 잡풀이 무성하더니 어느새 자손들이 모여 말끔히

벌초를해 깨끗하다. 우리 기맥종주팀도 8. 24.은 전체 벌초의 날로 정했다.

한산재에 오전8시10분에 도착하여 각자 자세를 가다듬고 산행대장은 낫들고 선두에 서고 그 뒤에 발빠른

서팀장.후미엔 졸자외 부회장.김해아우다. 허지만 오늘은 인원이 적어 전원이 함께 가면서 산길 찾기로 하였다.

산행대장이 힘들게 낫으로 만든길을 따라 오전8시19분 무덤3기를 지나 08:32분에 51번 철탑에

도착하여 숨을 고른다. 워낙 길이험해 길내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가을 날씨 비슷하지만 땀은 온몸을 적신다.

 

 

51번 철탑.

 

 

8시45분 343봉을 지나 10여분간 산길은 가시덤풀과 칡넝쿨에 엉켜 일일이 낫으로 짤라내고 09:05분

처음으로 주위가 조망되는 바위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좌우 정면을 보니 한실저수지와 대곡마을 위로 멀리

황매산 덕유산이 구름에 안겨있다. 서팀장은 고향산인 황매산을 너무도 잘 찾아낸다.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면 김해아우의 삶은 계란이 언제나 요기로 등장한다. "오늘은 기준이 철탑이다".

멀리 산성산쪽 으로 조망하며 졸자가 내밷자 모두들 철탑을 상기하는 눈치다. 

다시 출발하여 길 열며 성현산에 도착하니 조망도 없다.<09:55>

앞서간 산행대장과 서팀장이 국제신문 리본을 보고 따라 밑으로 가는데 예감이 심상치않아 부회장과

김해아우 보고 위에서 다시 길을 찾아보라고 하고 졸자는 철탑을 찾는데 소나무가 우거져

주변 조망이 안되니 애를 먹는다.

 

 

멀리 구룸아래 총무의 고향 황매산이 조망되고

 

한참후 잘못 갔음을 알고 산행대장과 서팀장을 다시 불러 올려 48번 철탑에 도착하니 박성태님의 리본을 발견했다.

주의 <성현산에서 국제신문 리본을 따라가면 절대안됨. 우측 철탑능선으로 갈것>35여분 아르바이트를 한 셈이다.

그래서 여름날 종주산행은 숲이 우거져 주변 조망을 못해 어렵고 체력소모 또한 갑절이다.

철탑을 기준으로 멀리까지 방향을 갸늠한후 우리는 다시 길을 재촉했다.

이제 또 짧은 한시절을 마감할 혼신의 매미소리는 산객 힘얻어 발길을 재촉하고 오전 10시25분 경주최씨묘

2기와 10:57.461봉의 47번철탑을 지나 11시2분 46번 철탑 잔디밭에서 한티재를 바라보고 섰다.

그래 오늘은 한티재만 잘 찾으면 그 다음부터는 국제신문의 노란 표지기만 따라가면 하산지점인

외초리 까지는 수월하게 갈수 있으니 힘내자는 졸자의 말에 모두들 미소가 번진다. 

46번 철탑에서 한티재까지의 길은 거의 정글수준이다. 철탑을 세우기 위해 임시로 닦았던 길은 있지만

잡나무들이 우거져 산행대장의 낫으로 길내기가 여간 어렵지않다.

산행대장은 농촌 출신답게  낫 사용하는 솜씨가 수준급임>   

 

 

 산성산이 마루금 긋고    

 

12시05분 비탈길을 힘겹게 내려 우리는 의령군 궁유면과 합천군 쌍벽면의 경계인 한티재에 닿았다.

고지대라 그런지 시원한 바람이 등줄기를 쏴아하게 식혀주고 우리는 표지판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드디어 다음 구간부터는 의령군이구나. 감회가 새롭고 온길 되돌아보니 고생의 고통보다는 참

아름답다는 생각만 든다. 일행 모두 모여 도상연구를 한후 임도를 따라 우측 능선을 오르니 국제신문

노란 리본이 2미터에 1개씩 메달려 있어 길 찾아가기가 매우 수월하다.

<국제신문 근교산행 취재팀께 감사 드립니다.>

이후 큰 어려움 없이 길을 줄였지만 졸자 뒤에 2번이나 독사가 지나 갔다는 김해아우의 말에 등골이 오싹하다.

 

 

드디어 의령군 궁유면에 접어들고


 

13시. 556봉에 올라 널찍한 소나무 그늘밑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빙 둘러앉고 꽁꽁언 물통 물부어내고

남은 얼음에 소주와 매실을 칵테일한 냉소매주는 반주로는 일품이다. 갖가지 양념에 고기를 넣고 조리한

서팀장의 특급요리는 술맛을 배가 시키니 김해아우는 서팀장이 종주에 동참하는 날에는 아예 반찬은

이제부터 가져오지 않겠다고 한다. 오늘은 길도 잘 찾아서인지 여유가 있어 점심시간이 길었다.

14시07분에 자리에서 일어 났으니 장장 1시간 넘게 식사를 한것이다. 

 

 

 

헬기장을 지나고 14시26분 622봉을 오르는데 점심 식사후라 그런지 가파른 산길 오르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제법 보기좋은 바위에 올라 주변 조망을 하는데 자귀나무꽃이 만발하다. 사진 촬영을 하고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시원한 바람이 산객들 발걸음 머물게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 출발한다.<14시32분>

]간혹 조망이 되는곳에서 바라보니 우측으로 온월마을로 추정대는 동리와 저수지가 보이고

조금 더 전진하니 박하 군락지를 만났다.

 

 

 

예전 이 풀을 찧어 물을 부어 마시면 영락없는 사이다 맛을 느끼지 않았던가.

배고팠던 우리 시대의 슬픈 추억이다. 박성태씨의 종주기는 바로 위 이 바위지대에서 갓 태어난

염소새끼를 보았다고 적고 있는데 지금은 폐허가 된 철조망 너머엔 염소는 한마리도 없다.

아마 염소를 방목한 이 농민은 이 시대 여건에서는 십중팔구 엄청난 부채만 졌으리라 짐작된다.

14시57분 바위절벽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엄청 비탈길이라 저절로 미끄럼을 타게 되었고 바위에

자생한 바위손과 담장이 덩쿨이 파란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8월을 밀어낸다.

15시19분 473봉을 지나니 산길은 좋다.    

 

 

 

15시35분 왠산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다니 검푸른 탱자가 주저리 주저리 달렸다.

야산에 탱자 울타리와 넓은 잔듸밭이 있는걸 보니 예전 여기에 사람들이 거주 했으리라 짐작된다.

15시48분 35번 철탑을 지나 내려선 안부에서 올려다보니 산성산이 거대한 바위와 함께 우리를 안으려한다.

우측 외초마을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그 길을 버리고 타고갈 차가 중간지점에 있어 산성산 옆 거의 8-90도

경사를 내려가는 마지막 하산길 1시간10여분은 지옥훈련과 같은 유격이다. 여대장 차에 도착하니 17시

좁은 계곡에서 등목을 한후 우리는 말복을 기리기 위해 진주에 있는 삼계탕집을 향해 내려간다.

11구간 8. 31. 우뚝 버티고선 산성산이 초입부터 예사로이 우리를 올려 보내지 않을것 같다.  

진양기맥 제10구간 함께한 일행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10구간 정리

대곡마을 도착 08 : 00 한산재  08  : 10   성현산  09 : 50  461봉  10 : 57

한티재 12 : 57  556 봉  13  : 00   식사후  14 : 07  622 봉  14 : 26

473 봉 15 : 19  외초마을 17 : 00   총 소요시간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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