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한장밖에 남지 않았어 서울엔 지금 눈이내려 아빠! 큰애도 가는 세월이 아쉬운건지 아니면 애비의 중년이 서글퍼 보이는지 12월 첫날아침 문자 메세지를 보내왔다. 여긴 된서리만 또 내렸다.
참 이넘의 철은 언제 들려나 지천명도 중반길로 가는데도 노을져가는 고향 강둑에 서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저 청승...
탄핵의 회오리가 휘돌다간 광야에 잘 나오는 수도를 옮기려다가 낭패를 보고 다시 냄비인지 님비인지의 국책사업이 주민투표에 붙여져 절반의 성공은 거뒀지만 아물기가 어려운 불신의 골은 또 패여갔다. 그러다 다시 수도와 행정수도를 분리하는 쌍수도는 무지랭이들은 해석 하기도 어려운 수상인지 각하인지 결정이 내려 어느것이 옳은건지 더 헷갈리게 만든다.
군에있는 아들놈 소식이 궁금해 아들 잘있소? 하고 문자를 보냈더니 검열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빠 소식 못전한다는 짤막한 회신에 70년초 내 군 생활이 활동사진으로 다가온다.
2005년 12월 첫날 딸애가 있는 서울엔 새 눈이 내리고 여긴 된서리가 자꾸내린다. 남사밭 한 귀퉁이 가을내내 속 야무지게 차라고 짚 묶어 세워둔 김장 배추 얼까봐 조바심내며 잠못드는 팔순 노모의 얼굴에도 회색빛 겨울이 내렸다. 송년에는 아랫목보다 호주머니속 보다 언손 녹여줄 손 따뜻한 사람이 무척 그립다.
그기 어디 손 따뜻한 사람 없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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