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각으로 솟아오른 바위.후박나무 숲.혁파.적파수도의 바다.
다시 찾아간 거제 망산은 또 다시 해가 바다로 빠져들고 있었다.
거제 망산은 거제도의 끝인 남부면에 소재한 산으로 한려수도
(통영시 한산도 인근에서 남해군 그리고 전남 여수시 앞바다에 이르는 청정물길)의
대표적인 낙조산행지로 그 명성이 알려지면서 해마다 12월과1월에는
전국에서 산객들이 몰려온다.
망산이라는 망(望)을 사용하는 산은 해안지대에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거제 망산은
바다를 조망하는 산으로만 명성을 얻은게 아니고 홍포바다를 적파로 물들이는 낙조의
아름다움으로 그 명성이 높은곳이다.
따라서 홍포(紅浦)의 이름도 여기서 얻어진것 같다.
또한 호수같은 쪽빛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섬들의 풍광또한 산객의 마음을 흥분 시키기에
충분하고 손에 잡힐듯 가까이 있는 해금강과 능선의 전망대서 내려다보면 속살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여차 몽돌 해수욕장은 청정해역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보여줘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봄이오면 아름다운 해변 일주도로엔 그리움보다 더 진하게 피는 해풍맞은 붉은 동백의
자태가 더없이 고고해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산행 시작점은 정상인 천하제1경에서 낙조를 본후 홍포마을로 하산하는 최적의 코스를
살리기 위해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와 동쪽 다포마을과 서쪽 명사마을로 넘나드는 고개 즉
SK남부주유소앞이다.
입구에는 거제시가 마련한 대형 등산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으며 화장실도 입구에 마련되어 있다.
가파르게 올라 269봉에 이르면 다포해수욕장과 명사 해수욕장이 바닥을 드러내고
천장산 치마폭을 적시는 여차 몽돌해수욕장의 물빛이 금방이라도 뛰어 내리고 싶은 충동질을 한다.
이곳에 자생하는 후박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315봉에 올라서 주변 풍광을 조망하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힘겹게 내려서 숲찬 안부를 지나면 359봉 급경사 오름길이다.
동쪽은 천길 절벽지대다.
망산산행중 가장 조심해야할 지점이 315봉쪽 능선으로 내려서는 이 지점이다.
바위틈에 뿌리박은 노송에서 휴식하면서 바다에 떠 있는 대.소병도의 절경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평온해지고 목젖까지 차오는 시심에 눈을 감는다.
이후부터는 바위와 숲길이 이어지고 암부로 내려서기전 또 다시 바위지대의 노송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만 능선에서 15여분의 발품만 팔면 천하제1경 표지석이 선 망산 정상에 닿는다.
사방 탁트인 적파수도의 조망에 넋을잃기 시작하고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그리고 뒤따라 오던 해는 바다를 향해 빠지기전 붉은빛을 사방에 풀어놓기 시작한다.
안부로 되돌아 나와 20여분을 내려서면 홍포마을 무지개상회 앞 너른 공터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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