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58) 썸네일형 리스트형 봄비에 피다 겨드랑이 사이로 불어오는 봄 바람에 피었나 산비알 음지 한옹큼 봄볕 주워먹고 일어섰나 다녀온지 불과 닷새인데 척박한 돌무지 헤집고 시리디 시린 여정의 끄트머리에서 막 피기시작한 탄생의 환희는 돌돌돌 자갈 굴리는 시냇물 같은 눈동자 심장이 뛴다. 바람꽃 너는 언제나 바람꽃 우리 어느길에 서 있는가? 길은 처음 시작된 문에서 부터 끝없이 이어진다. 저 멀리 끝도 보이지 않는 길을따라 나는 할 수만 있다면 부지런히 발을 놀려 한 걸음씩 다가가야 한다. 여러 오솔길과 샛길들이 모여 더 큰 길로 이어질 때까지 그 다음에 어디로? 나도 모른다. J.R.R.톨킨 雪中에 핀다는 福壽草 청향당엔 복수초 와 노루귀가 시린 엄동을 견뎌내고 세상을 향해 천천히 기지개를 켜고있다. 간밤 순천 황전면 죽청리 상검마을 야산 계곡 비알에 복수초와 바람꽃 소식을 접하고 이른아침 생면부지의 그곳을 향해 지인과 길을 나섰다. 길은 멀지만 마음은 벌써 그곳에 도착해 그들과 눈을 맞추며 세상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상검마을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노인정에 들려 여기 꽃사진 찍으려 오는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시냐고 물었더니 저 아래 소 축사 옆길을 따라 계곡을 끼고 오르면 된단다. 상검마을은 한집 건너 한우축사다 매화가 봉긋 망울을 머금고 개화를 기다리는 양지뜸에 마을 어르신 한분이 과수나무 정지작업을 하고 계신다. 복수초 장소를 묻자 맞은편 계곡을 따라오르라 하고 변산뭐라는 꽃은 마을회관에서 직진 하여 가다.. 온다,그 봄! 예년 보다는 겨울이 따뜻해 봄이 일찍 오는가 싶더니 섣달 해거름 같은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봄 전령사로 나선 바람꽃과 노루귀를 놀라게해 이들의 봄나들이 걸음을 멈추게한다. 남도 끝자락 거제의 바람꽃도 이불같은 낙엽을 비집고 파르르떨며 고개를 내밀어보지만 강한 해풍에 몸 가누기가 측은하다. 암묵한 수만 시간의 세월속에 씨앗을 잉태하며 늘 그자리에서 꽃을 피우는 그 정성에 내 어찌 네 앞에 무릅꿇지 않으리... 2020. 2. 8. 거제 자연휴양림 반갑다 통영바람꽃 선금산 노루귀 대양을 건너온 봄바람이 통영 바람꽃을 피웠습니다. 아직은 수줍은듯 고개를 들지 못하지만 며칠후면 가녀린 몸 파르르 떨며 산사면 여기저기서 새봄 전령사의 역할을 다할겁니다. . 산야를 누비는 노루의 귀를 닮은 선금산 노루귀도 앙증맞게 피었습니다. 남도에는 봄이 천천히 오고 있습니다. 서포바다는 삶이다 고목에도 꽃은피고 통영대교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