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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이별 선운사 꽃무릇 고창 선운사의 초가을은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와 같은 슬픈 이별의 사연을 지닌 꽃무릇(석산)이 지천에 피어 또 한 번 사람들을 불러 모운다. 매표소 아래 초입부터 시작되는 붉은빛의 장관은 도솔 천 가를 따라 끝없이 펼쳐져 사진가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애절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의 꽃말을 가진 석산(꽃무릇)은 잎이 먼저 나고 그 후 꽃이 피는 상사화와 다르게 꽃이 먼저 핀 후 잎이 납니다. 따라서 상사화와 꽃무릇은 잎과 꽃을 동시에 볼 수 없어 슬픈 꽃말을 가진 거겠죠. 선운사 도솔 천가 단풍나무는 늦가을엔 선홍빛 단풍들이 물에 반영되어 모두를 황홀하게 합니다. 10월 말 11월 초. 중순까지 이곳은 진사들과 행락객들로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죠 고사목에도 애잔한 ..
열화정悅話亭 (보성군 득량면) 적막이 흐른다. 고요한 좁은길을 따라가다 닿은곳 뜰 옆 백일홍은 그 빛나는 100일을 다한 듯 붉은 망울 서너 개 달고 길손을 맞는다. 거친 삶 보듬어 쉬게 할 듯 열화정은 먼 곳을 달려온 나그네에게 누마루를 내어 놓으며 휘어진 이야기, 캄캄한 이야기, 그리고 두렵고 지친 이야기를 나눠 보잔다. 노을이 외로움과 그리움을 품듯이 정자 아래 조용히 자리한 연못은 또 하나의 인연을 각인시키듯 투영한 그림자를 띄운다. 조선 헌종11년에 이진만이 후학을 위해 세운 이 정자가 '기쁘게 이야기하자'는 열화정이다. 중국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온 것으로 일가친척간의 우애와 화목을 강조하는 말, 이진만의 손자 이방희는 당대의 석학 이건창 등과 학문을 논하고 한말의 의병 이관희. 이양래. 이웅래 등을 배출한 곳이란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생각하며
2022년 진주토종앉은뱅이밀 밀사리 축제 진주 토종 앉은뱅이밀을 아시나요? 대한민국의 유일한 토종 밀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의 농학자들은 우리나라의 토종 밀인 앉은뱅이밀(키가 작아 불려진 이름)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이를 일본으로 들여가 육종재배하였으며, 미국의 농학자 노먼 블로그 박사는 다시 이 밀을 개량 하여 기근에 허덕이는 동남아 지역에 대량 재배하여 인류 기근 해소의 공로가 인정되어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해방 후 한반도 전역에 이 밀이 재배되어 험난한 보릿고개를 넘기는데 일등공신이었지만 수입밀의 증가로 정부의 밀 수매가 중단되어 세계 최고의 품종인 이 밀은 농가들로부터 외면받아 거의 소멸되었지만 이곳 진주시 금곡면 소재 금곡정미소는 4대를 이어 이 밀을 지켜 2014년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 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대한민국의 유일..
만추 길 떠날 가을을 물고 기러기는 대열하여 창공을 날았다. 오늘 후드득 늦가을비는 단풍잎을 떨궈내고 고즈넉한 개울가 정자는 길손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데 아 ! 어디선가 전해오는 술 익는 소리 가을 가는 소리
이 떠나는 가을에 늘 사색하던 그리움 가득 찬 곳 등 구부러진 나무 사이로 성성한 바람이 들어가더니 또 가을을 익게 한다 찬서리 등 떠밀어 붉은 깃발을 올렸다 아! 눈부시다 이 떠나는 가을!!
고향있는 풍경 코로나19로 세상은 자꾸 야위어도 한뼘 두뼘 들녘은 숨가쁘게 황금이랑을 채우고 있다. 아이들은 또 다시 귀성을 멈추고 나는 혼자 놀 준비가 되었다. 병과 오늘도 씨름이다.
마음만은 넉넉한 한가위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