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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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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엔 참꽃보다 사람이 더 많다. 비 맞은 푸른 새 이파리는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리도록 부신다. 계절의 여왕 5월 첫날.간밤 강우로 시청앞은 타 산악회도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동식 커피파는 아주머니가 참 오랫만에 뵙는다고 인사를 해 4개월간의 세월이 모두에게 궁금증을 자아낸것이다. 호우주의보에다 근로자의 날. 이 모두..
소금강. 청학동 옥류동계곡에 고단한 삶 뉘이고... 절정의 진초록 물결이 일렁이던 대관령 푸른능선을 뒤로하고 오대산 월정사 아래 진부면 민박촌 강원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던 우리는 새벽6시 다시 진고개로 향해간다. 겹겹히 포개어져 달려오는 산릉 세삼 아름다운 산들이 즐비한 강원도의 진면목을 이방인들에게 보여 줄려는지 그 위세가 대단하..
대관령. 진초록 물결 일렁이는 포구다.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장마비도 꼬리가 있는지 끝이났다. 필자는 갑자기 또 병이 도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뜸하던 가슴 한 복판에 작은 시냇물이 흘러가 어디론가 떠나야하는 충동에 몸이 부르르 떨리니 이게 역마살인가? 수년전 대관령에서 바라본 동해 밤바다의 풍광은 내 유년시절 밤마다 가보고 싶..
월각산엔 아직도 만나지 못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무심한 하늘.그리고 허풍센 방송사들의 기상 케스터. 이들이 벌이는 책임없는 원맨쇼는 고스란히 산행 집행부에게 갈등과 고민을 안겨준다. 연일 집중 호우가 전남.북 지방에 쏟아질거라는 각 방송국 기상 케스트의 말장난에 시청앞의 각 산악회 차량들은 텅텅 비었다. 어렵게 찾아낸 저 아름다운 산..
떠나는 가을 붙잡고 선 강천산 11월 초 차창밖 들녘은 텅비어 스산함이 감돌고 길가 가로수는 허한마음들 달래기라도 한듯 힘모아 일제히 소진하듯 기지개를 켜며 가을색을 뿜어올린다. 해거름도 아니건만 기러기는 북쪽하늘로 향해 ㄱ자로 날고 농부의 볏짚 모우는 손놀림에 멀리 잊고 산 그리움이 몽개몽개 피어오르는 짚단 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