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지리산

(44)
신년산행 지리산 천왕봉 겨울에도 지리산은 살아 꿈틀거리고 있었다. 눈덩이와 얼음장을 뚫고 거대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소리는 천지를 갈라놓을듯 요란하다. 천왕의 거센 바람은 고되게 정상에 오른 산객들을 매정하게 오래 머물지 못하게 사정없이 아래로 밀어낸다. 중첩한 산 그리매는 갈퀴를 세우더니 재석봉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을 달려 어느새 낙남정맥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영신봉에 이르고 다시 숨을 고른뒤 벽소령을 넘어 명선봉 삼도봉을 지나 노고단에 닿는다. 마음을 심연처럼 가라 앉혀주는 산 그 산이 어머니의 산 방장 지리산이다.
63,우중 천왕봉을 오르다. 회갑년해 초등학교 동기들끼리 제주도 여행중 한라산을 오르며 지리산 천왕봉을 꼭 한번 데려가 달라는 친구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 늘 마음에 부담이 되었던 필자는 재취업후 휴가도 가지 못한 안타까움을 친구 내외들과 지리산 등정으로 올 여름 휴가를 대신 하기로 했다. 평화롭고 넉넉한 산 지리산, 그래서 방장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 산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꼭 오르고 싶은산, 그러나 지리산은 아무나 쉽게 오를수 있는 그런 녹록한 산은 결코 아니다. 오전8시33분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법계사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자연학습원에 도착하니 08:47분 운동화를 신고 온 효열친구 내외가 걱정이지만 일단 법계사 아래 "로타리대피소"까지 가보기로 하고 등로에 접어든다. 상큼한 산..
백무동 가을 백무동 가는 길에 만나는 고불암 산자락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내려앉았다. 백무동은 예전 전국의 무당들이 항상 붐비던 곳, 무당우두머리가 성모사를 받들고 있어 백명의 무당들이 진을 쳐 百巫洞이던 것이 지금의 百武洞으로 변하였다. 막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주차장 위 좌측 야영장에서 오르는 하동바위 방면 장터목산장을 오르려다가 혹 계류에 홍엽이 더 멋질 것 같다는 동생 생각에 세석을 가기로 했다. 뱀사골과 마찬가지로 백무동 계곡에도 올해는 가슴 뛰게 할 단풍은 없었다. 첫나들이폭까지 간간히 단풍이 보이긴 하지만 예년에 비해 색감도 곱지 않고 군락도 흔치 않다. 몇몇 화가들도 캔버스를 설치하긴 했지만 단풍풍광을 그리기를 포기한 듯 담소만 나누고 필자가 찍은 이 나무에 관심을 보이더니 붓을 들기 시작한다. 산객..
뱀사골 단풍, 예년과 다릅니다.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은 골짜기 뱀사골, 해마다 가을이면 추색을 계곡과 만산에 그려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안정 시키는 단풍 곱기로 손꼽히는 이 계곡에 올해 단풍은 썩 곱지가 않다. 지난 여름 계속된 가뭄과 일교차가 그리 심하지 않아서인지 계곡의 몇그루를 제하고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말라 낙엽이 되어 옛 단풍계곡의 명성을 잃었다. 탁용소에서 간장소 까지 계류와 소 그리고 소폭들과 어울려 멋진 빛깔로 감성을 자극하던 올해 뱀사골 가을 단풍은 실망 그 자체다. 계류를 따라 오르면서 만난 단풍 몇장으로 2013년 뱀사골 가을 을 만끽 하시길...(2013. 10. 29.)
불일폭포 하동 쌍계사 위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중 하나다. 막내는 이곳 쌍계사와 불일폭포간 단풍을 기억하고 있었다. 몇해전 나도 홍엽물결에 정신없이 허우적거린 기억이 있어 막내의 불일폭포 걷기에 동참했다. 2013. 10. 19. 쌍계사 계곡은 아직 푸른빛이고 지난여름 사람들로 심한 몸살을 앓았..
지리산 등반 코스 ○ 백무동코스 클릭 ■☞ 백무동 코스 ○ 중산리코스 클릭 ■☞ 중산리 코스 ○ 바래봉코스 클릭 ■☞ 바래봉 ○ 만복대코스 클릭 ■☞ 만복대 ○ 뱀사골코스 클릭 ■☞ 뱀사골코스 ○ 피아골 코스 클릭 ■☞ 피아골 코스 ○ 벽소령코스 클릭 ■☞ 벽소령 ○ 왕시루봉코스 클릭 ■☞ 왕시루봉코스 ○ ..
지리산 둘레길 벽송사 - 송대구간 전면 개통하라 몇 해 전 지리산을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길 위에서 민족의 영산 지리산 고봉들을 조망하고 어머니의 산자락에 터 잡은 산촌 사람들의 모습과 그 지역의 문화와 생활 그리고 잊혀가는 어릴적 고향의 풍광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흥분했고 필자 역시 뉴질랜드의 밀포드, 희말라야 트레킹을 연상하며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가 될 것 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들뜬 기분이 되어 첫 구간이라던 남원시 산내면에서 등구재를 넘어 금계까지 3번을 걸어갔다. 한번은 우중에 혼자서-또 한 번은 중학교 동문들과 마지막 한 번은 김해 아우와 ... 그 후 2번째 구간(금계-동강)을 처음 걷다가 해가 떨어져 소나무 쉼터 못미쳐 아래 이정표 갈림길에서 되돌아갔고 두 번째는 동강에서 구시락재를 지나 문하마을까지, ..
지리산 삼신봉길 쌍계계곡도 불타고 있다. 지리산 삼신봉길 쌍계계곡도 불타고 있다. [글.사진 / 기산들 / 2009. 10. 25.] 민족의 영산. 영원한 어머니의 산. 방대한 지리산의 최대 조망처인 삼신봉을 하동군 화개면에 소재한 쌍계사가 있는 쌍계계곡 에서 오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삼신봉은 지리산의 장쾌한 산릉 전부를 조망할수 있어 청학동길은 늘 인기있는 산길로 이맘때쯤 외삼신봉의 단풍은 절정에 달해 붉은 융단을 산자락에 길게 늘어놓은것 같은 감흥을 해마다 맛볼수 있어 필자는 10월말경이면 설레임으로 다가간다. 오늘은 청학동길이 아닌 불일폭포로 가는 쌍계계곡을 올라 삼신봉으로 오르기로 하고 쌍계사 입구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 햇살을 받은 도량이 세속에 찌든 필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잡아주니 출가한 착각으로 잠시 선을 넘은 기분이든다. 이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