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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글로리
다시 구절할미꽃은 피었건만... 대양을 힘차게 건너온 봄이 기지개를 켜는 春三月은 다시 왔건만 아직도 우린 길에서 고운 인연을 만나지 못하는 2번째 봄을 맞았다. 이미 바람꽃 노루귀는 봄 전령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선다 지천에 매화는 눈꽃 되어 날리고 복수초는 마당 귀퉁이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온몸을 떨고 서 있다. 아! 잔인한 세월 탓인지 올 구절 할미꽃은 더 맥없이 봄을 맞는다.
설날 아침에 설 명절은 뭐라 해도 우리 민족에겐 대명절이다. 혼잡한 객지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을 밤새 불 밝히며 기다리는 부모들 차들이 밀리고 밀려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시간도 제어할 여력을 갖지 못한다. 마치 중한 것을 놓치면 끝없이 후회하는 것처럼... 그렇게 밀리고 시달려도 참고 견디며 길게 늘어서서 가는 길이 명절 귀향길이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오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지난해 추석과 오늘 설에 멈추기를 주문했다. 변변한 학교 수업도 대면의 과외도 없이 수능을 치른 외손녀의 고단함을 위로할 절호의 기회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19로 잃고 만 것이다. 보이지 않는 그 무서운 힘에 나약하게 지배당하고 있는 인간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기에 나는 큰댁에 차례를 취소할 것을 권유하고 가족모임을 ..
재앙속에도 핀 통영 바람꽃 작년 이맘때 마스크를 쓰고 지인과 힘겹게 능선을 오르던 기억이 새롭다. 금방 벗겠지 하던 바람은 한 해가 지난 오늘 더 중무장을 하고 방금 깨어난 꽃 앞에 무릎을 꿇는다 숨이 가팔라 그런지 울산 어디에서 왔다는 세사람은 마스크도 벗은 채 몇 시간을 엎드리고 있어 두려운 마음에 근처까지 갈수가 없다. 개체수가 많은 꽃앞에 죽치고 있는 이들 때문에 다가갈 수가 없어 급하게 몇 컷 찍고 일어섰다. 십수 년 만의 추위를 이겨내고 언 땅 힘차게 비집고 세상을 나온 통영 바람꽃처럼 우리도 다시 힘차게 일상을 살아갈것이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자 우리 국민!
다시 새해가 시작 됩니다.
또 한해를 보내며...
달아 해넘이 예년 같으면 무던히도 아쉽고 가슴 설레던 해넘이 건만 올해는 암울함 그 자체다 지구상 엄청난 재앙을 가져온 코로나 19는 모든 일상을 힘들게 한다. 긍정의 생각도 자주 바뀌고 1%의 행운도 멀게만 느껴지니... 그래도 저 해를 바다속으로 보내는 送年이어야 하고 다시 새해를 건져올려 또 희망을 한번 가져야 하지 않을까?
삼산갯가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