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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을은 오고 무지막지한 태풍들이 휘젓고 간 들녘에 나지막이 가을을 부르는 허수 아지매가 귀갓길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부지런히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이삭 파란 하늘 뭉게구름 아래 다소곳 고개 숙인 수수 이끼 기대며 가을볕 피해 함박웃음 짓는 나팔꽃 한낮은 아직 여름의 잔영이 드리워져 있지만 밤새 울어대는 귀뚜리 소리에 풀내음도 새벽이슬도 영락없는 가을입니다. 저물어가는 들녘 여명은 秋色으로 여러 갈래를 틀고 길손은 서둘려 집으로 향합니다.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대재앙도 낙엽 떨어져 가듯 휑하니 가기를... 힘내자! 대한민국 !!
유홍초의 눈물 영원히 사랑스러워의 꽃말을 가진 유홍초는 모닝글로리와 함께 청향당을 밝힌다. 메꽃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식물이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1920년대에 한국에 귀화하여 관상용이나 약재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변비 치질 복통 등에 효과가 있다.
청향당 여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난 25일이 칠월칠석이다. 은하 다리를 사이에 두고 오매불망 서로를 그리워하던 견우와 직녀가 1년 만에 만나는 날이다. 집 마당 멍석에 누워 누나와 동생들과 견우와 직녀가 어떻게 은하교를 건너 만나는지 밤하늘을 응시하던 유년의 시절이 파노라마의 사진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밤하늘엔 별, 땅 위엔 반딧불이가 집 옆 도랑 둑을 따라 여름밤을 수놓던 그땐 밤하늘엔 어찌 그리도 별들이 촘촘히 자리를 잡고 비추는지... 눈이 시리도록 별을 헤었다. 지금은 은하 강도 은하 다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가늠조차 힘들다. 그 시절이 너무 그립다.
광신도에 世上이 휘둘리다니...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기분 좋은 아이처럼 덩실 춤출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저만치 밀쳐둔 벗들과의 만남도 뭉게구름 걸린 산정의 출사 길도 이내 열릴 것 같았다. 그러나 어느 광신 집단의 재앙이 막 정리될 무렵 또 다른 광신집단의 횡포가 걷잡을 수 없는 대재앙의 나락으로 우리를 몰고 간다. 작은 마을 청정지역 이 시골마을에도 모 교회 장로라는 작자가 몇 명을 꼬드겨 데려갔는지는 몰라도 8.15. 집회에 참석한 후 자가격리 없이 사방을 돌아다니다 이제사 검사에 응한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 범부도 善과 惡을 알건만 평생을 교회를 들락거린 자가 무엇이 先이고 後인지를 분명 알고 있을 법한데 저리도 시정잡배처럼 미쳐 날뛰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 아니던가? 무엇에 저리도 중독이 된 건지... 무엇이 저렇..
2020년 8월 육지의 섬 회룡포 회룡포 육지의 섬 수년 전 처음 만났을 때 자락 고운 물빛에 발 담그고 있더니 4대 강 삽질에 벗어나도 이번 흙탕물에 식겁을 하였구나
우린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대재앙 그리고 엎친데 덮친 유례없는 재난과의 사투 상처 없는 영혼이 없듯이 우린 분명 아픔과 고통을 딛고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희망을 다시 이야기할 것입니다.
회산 백련지에 白蓮이 없다. 어제부터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조금씩 보이는걸 보면 지루하던 장마가 끝이 났을까? 서울 사는 딸아이는 하루에 두 번씩이나 비 걱정을 묻는다. 서울은 지금도 폭우가 쏟아 지고 있다며... 세상 무엇이든 그림과 사진의 소재가 안 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카메라가 든 걸망을 메는 순간 가슴 벅찬 설렘이 앞서는 것은 처음 사진을 시작했던 그때 그 시절과 조금도 변함이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사진을 시작한 게 노년의 내 삶을 담을 수 있어 더욱 설레는지 모른다. 오늘은 순창을 들렸다가 현지 정보도 모른 체 무안 백련지가 생각나 무안군 일로읍 소재 회산 백련지를 찾았다. 하늘은 온통 잿빛 입구를 지나 백련지에 도착하니 白蓮이 없다. 바람만 거대한 백련지를 스칠 때마다 연잎 스러지는 소리만 들린다. 내 눈에 딱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