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258)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대가 붉으면 나도붉다 솔바람소리에 바람꽃이 피었다 해도 아직 겨울이 남은 자리는 차갑다 언 땅 너는 땅속 깊지도 않은 곳에서 모질게 참고 먼저 봄소식 전해준 바람꽃을 따라 가녀린 몸 비틀며 일어선다 하얀 입김이 스치기만 해도 금세 파르르 온몸 떨리는 간절함이 묻어있는 너의 모습이 측은하다 서리 녹지 않은 비알길 그대 앞에 무릎 꿇는 필자의 손과 가슴에도 잔잔한 물결이 인다 억 겹의 세월 산자락 외진 곳에서 꽃으로 필 때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다우니 노루귀(미나리아재비과)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또르르말리듯 피는 잎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핀다. 아직은 조금 이르다 2023년 2월 25일 통영 현금산. 고성 연화산. 고성 송계 청향당에서 촬영 다시 바람꽃 찾아 빗방울 소리에 밤새 뒤척이다 노자산에 터 잡은 거제 바람꽃을 다시 만나려 간다 가슴팍에 파놓은 못(池) 안에 전언처럼 파고드는 봄(春) 동백 그 붉은 꽃 바람소리에 언 땅 비집고 나온 생명 먼산이 흔들리듯 새순 피우는 나무들의 쉰소리 바람이 키워가는 바람꽃너머 아슴하게 봄 오는 소리 들린다. 2023년 2월 18일 사진가 구름 걸린 산 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 한국특산종 여수항일암/ 통영미륵도/노자산 거제자연휴양림/ 변산반도국립공원등에 2월에서 3월에 핀다 한라산 지리산 마이산에서도 발견되었다. 창백해 보이는 꽃잎과 소담스러운 수술의 모습이 아름답다. 특산종이라 남획이 심하고 심지어 채취하여 일본등에 수출까지 한다는 소리도 있어 걱정됨 거제자연휴양림은 각종 공사로 자생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주의를 당부.. 23년 새봄 전령사 통영바람꽃 봄은 새봄은 자연과의 포옹 세상이 하도 암울해 봄은 올 것 같지 않지만 눈이 꽃으로 피는 설한에도 땅속 깊은곳으로부터 봄은 기지개를 켠다 이미 입춘이 지났으니... 얇은 안개가 은은하게 새어 나올 빛마저 차단한 통영 미륵도 세상사 어지럽게 돌아가 그런지 이맘때면 줄지어 바람꽃을 앵글에 담던 사진쟁이들도 보이지 않는다 첫 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바람꽃이 피면 누구나 속으로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잿빛구름이 산을 어둡게 해도 세상밖으로 나온 저 가녀린 여인처럼 통영바람꽃은 갯내음 맡으며 설화처럼 핀다. 2023년 2월 17일 사진가 구름 걸린 산 고향에도 새 눈이 내렸다 서울에는 해마다 새눈이 내리지만 이곳은 십 년에도 눈이 한번 올까 말까 한다 간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자정을 넘겨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제법 많은 적설량이지만 이곳은 동이 트면 기온 상승으로 급속하게 녹아내린다 집마당엔 5-6cm 정도의 눈이 소복이 쌓였고 대문옆 솔은 가지가 부러질 듯 눈을 이고 있다 입춘이 지났으니 춘설이다. 2023년 2월 10일 사진가 구름걸린 산 23년 정월대보름 우리 가는 길이 정도와 겸손이 되게 하기를 하늘과 바람 산과 강 그리고 사람들이 어수선한 세상을 침묵하며 봄을 기다리듯 시련을 견디며 비상하기를 모든 액운 불길 속에서 타 올라 저 하늘로 가기를....... 마을의 번영과 가정의 안녕을 빈 2023년 고향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는 떠오른 보름달과 함께 막을 내린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열리지 못하다가 마을주민과 외지인들의 관람 속에 올해 달집태우기는 둥근 보름달만큼이나 성황리에 마쳤다. 망산과 홍포일몰 송년이다 이맘때면 산객들은 한해를 조용히 마무리하고 그리고 가슴 뭉클하게 할 따뜻한 산이 그리워진다 산군은 작지만 넉넉함을 전해줄 앙팡진 산을 찾는다면 30여 년 산길을 걸어온 필자는 거제시 남부면에 소재한 망산을 강추하고 싶다. 雪山은 아니지만 망산을 오르면서 만나는 풍광은 그 어떤 비경을 간직한 명산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어 일망무제, 선경, 선계, 월명낙조, 적파수도인 바다조망은 과히 일품이다 지는해에 화두를 걸고 새해를 구상할 홍포일몰의 장관은 황홀 그 자체다 따라서 망산은 송년산행 낙조산행으로 제격인 아름다운 산행지로 단체산행, 가족산행, 연인과의 산행지로 각광받는 거제의 美山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광은 향기 품은 영혼의 노래가 된다. 정상에 서면 天下一景이 새겨진 정상석의 글귀가 .. 바람의 지문 그리움에 흐느적거릴까 바람은 갈대숲에 길을 내더니 늘어진 지문 가슴에 새겨 넣었다 아스라이 길이 끝나는 모퉁이 여인은 손짓하며 부른다 두발은 후들거리고 오래된 추억들은 겹겹 쌓여간다 벌어진 대궁 사이로 한 자락 감기는 바람은 향긋한 내음도 없이 혼탁한 세상 뒤집어 놓을 듯 바람은 실한 지문만 남긴다. 바람이 세월을 몰고 가는 고성 어느 둑방에서 바람의 지문을 보다 사진가 구름 걸린 산 冬栢꽃피는 거제 외간리 그곳엔 아주 오래된 동백나무가 있다. 기다림, 애타는 사랑,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한다, 세상 아름다운 꽃말을 가진 동백은 11월부터 3월까지 남도 남해안 지역 거제. 부산 해운대. 남해. 여수. 군산. 제주 등 해풍을 맞는 곳에서 여인의 붉은 입술처럼 때론 소녀의 유두처럼 꽃이 피어 동박새와 직박구리를 부른다. 향기는 없지만 붉은 꽃잎은 과히 정열의 상징이 아닐까? 200년 ∼ 300여 년(추정)을 훌쩍 넘긴 외간리 동백나무(巨木)에도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입구 쪽 한그루는 망울만 드러내 아마 1~3월 사이 만개가 예상되고 안쪽 동백이는 산고를 치른 듯 꽃망울이 잉태했지만 며칠 전 추위로 멍이 들어 애잔하다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의 9대손인 이두징이 이곳 외관 덕(외간리)입향기념으로 식재하여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다고 전해지며 예로부터 혼.. 이전 1 ··· 3 4 5 6 7 8 9 ··· 1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