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이그리는세상

(128)
가을 깊어갑니다. 산 중첩한 산 그리매에 매혹되는 산객들은 밤마다 안나푸르나를 꿈꾸듯- 사진가는 사라져간 - 사라져 갈것 같은 풍광을 만나면 넋을 잃고만다. 바둑판처럼 반듯한 논보다는 위에서 아래로 하나하나 계단식으로 된 논에 황금빛 융단이 꽉 채워진 다락논의 풍광은 온 몸에 전율이 흐르듯 ..
국사봉의 산 그리메 참 많이도 변했다. 질매재가 그렇고 국사봉을 오르는 등로는 사람 발길이 없는지 잡초만 무성하다. 대신 사람들은 등로가 아닌 MTB길을 걷고 있다. 몇년사이 나무들은 조망을 가릴만큼 울창해졌다 도대체 내가 몇년만에 온거야? 귀찮아 아무도 가지 않는 길에 오늘 새벽 내가 간다. 발목에..
그 길 위에 가을이 익어간다. 노고단 가는길 풍요와 아름다움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봄엔 엄천강이 허리를 풀어 물빛 환하고 여름, 지리의 찬물에 멱감는 아이들의 소리 낭랑하게 들린다 가을, 계단식 논에 황금이 가득차 촌부의 얼굴 더없이 환하니 겨울, 무거운 상념들 내려놓고 쉬게하는 노고단 가는 길은 언제..
바람 새품에게 말걸기 그 지겹고 무더웠던 여름을 밀어낸 계룡산자락 고자산치에 올해도 어김없이 새품(억새)이 꽃을 피웠다. 여름 소나기에 젖은 누이의 몸매에 불같이 끓어오르는 성욕을 더는 참을수 없어 자신의 성기를 끊어버려다는 說에 붙여진 이름 "고자산치" 라이딩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곳으..
2015 가을 내가 사는 이곳은 문만 열면 가을이 와 있다. 작은 뜰이 그렇고 눈앞 연화산 시루봉이 고성벌이 그렇다 봄에 아프게 태어나 무더운 여름을 이기더니 탄생의 목적을 이루고 이제 마지막 기운으로 버텨 형형색색이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蓮은 다시 피고 지는데 긴 시간 저편 떠난뒤에야 비로소 아픔을 느끼는 천년 만년을 살것처럼 몸부림 쳐보지만 쉰을 육십을 부지런히 밀어내는 세월의 강에 오늘 또 부질없는 배 하나 띄우네.
금원산 아무리 가뭄이라도 그곳 계류는 안개비가 되어 오싹한 냉기 등짝 싸늘하게 할줄 알았건만 겨우 토해내는 물줄기에 이끼만 아슬하게 연명하고 있다. 뼈속까지 아리게 하던 지난해가 그립다.
그것은 선지피보다 붉은 아픔 입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별은 더 빛이 나듯이 오래 된 사랑이 떠나면 엄동을 이겨내고 선지피로 핀 동백꽃 보다 더 붉은 아픔이 핍니다. 그것이 깊은 상처를 허락하는 참 사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