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이그리는세상 (128) 썸네일형 리스트형 통영愛歌 고단한 삶 뉘이려 통영을 간다 바다도 때론 뿌연 흙탕물을 일으키고 그 물 재우기 위해 배는 그 위를 미끄러진다 세상은 다 그만그만하게 사는 거라지만 간혹 일어설수도 없는 고통에 천둥 치듯 울고 싶어도 호롱불 심지 돋우면 밝아지듯 이제 오늘만 생각할 세월이 아니던가 청마의 바다와 사랑은 오래 떠돌지만 아직 내 사랑은 운하옆 그대로 남아있어 등댓불 따라 가쁜 숨결로 핀다 江. 고향강 영천강(1) 고향 강 영천강은 내가 지켜본 70여 년의 세월 속에 수없이 변하며 흘러갔다 이룰 수 없었던 첫사랑처럼 그리움만 남기고 변하며 흘러갔다 사라호에 강둑은 무너지고 강바닥을 변하게 하더니 처음 본 江은 간데없고 도열한 버드나무숲만 강기슭에 우뚝 서있었다. 수백 개의 태풍은 강의 모습을 헝클어 비로소 지금의 형태로 변하게 해 자맥질하던 강둑도 작은 교각 위 구멍 뚫린 상판의 곰보 다리도 그리고 매미소리 시끄럽게 귓청을 울리던 일렬로 선 버드나무숲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른 아침과 해거름때 물 위를 차 오려던 피라미떼. 메기. 장어. 꺽지. 가재. 바들치. 쉬리도 그 강을 따라 사라졌다 바쁘게 부지런히 물버들가지에 숨어 물고기를 기다리던 물총새의 현란한 모습도 오래전에 사라져 갔다. 도도히 흐르던 강물도 보에 받.. 가을속으로 가을 깊어지면 아련함속에 떠오르는 날들 때론 가열차게 때론 흐느적거리며 숲을 헤며는 막막함에 오열하듯 그렇게 가을은 한숨 쉬며 흘러간다. 2020. 10. 22. 경남 수목원에서 꽃의 지문 지난해 떨어진 씨앗 하나 긴 진통끝에 꽃으로 핀다 새벽안개는 틈새로 파고들어 아른거리며 춤추고 휘감아 나가는 넝쿨마다 붉은흔적들이 남아도네 힘겨운 작은 가지는 버겁게 지탱하며 송이 송이 붉은빛 뿜어내는 강어귀 나팔꽃 영원한 이별 선운사 꽃무릇 고창 선운사의 초가을은 잎과 꽃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와 같은 슬픈 이별의 사연을 지닌 꽃무릇(석산)이 지천에 피어 또 한 번 사람들을 불러 모운다. 매표소 아래 초입부터 시작되는 붉은빛의 장관은 도솔 천 가를 따라 끝없이 펼쳐져 사진가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애절한 사랑. 이룰 수 없는 사랑. 슬픈 추억의 꽃말을 가진 석산(꽃무릇)은 잎이 먼저 나고 그 후 꽃이 피는 상사화와 다르게 꽃이 먼저 핀 후 잎이 납니다. 따라서 상사화와 꽃무릇은 잎과 꽃을 동시에 볼 수 없어 슬픈 꽃말을 가진 거겠죠. 선운사 도솔 천가 단풍나무는 늦가을엔 선홍빛 단풍들이 물에 반영되어 모두를 황홀하게 합니다. 10월 말 11월 초. 중순까지 이곳은 진사들과 행락객들로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죠 고사목에도 애잔한 .. 사라질것인가 저 다랭이 물굽이 치듯 아니 물이 흘러내리듯 가난했지만 여유와 멋이 돌고 돌았던 다랭이 논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이제 이 땅에 남아 있는 다랭이 들녘은 과연 몇 곳이나 될까? 유순한 線과 잔잔히 흐르는 여울같은 모양새는 넉넉한 농심을 느끼게 해 금빛 물결이 요동칠 때는 심장이 멎을 만큼 감동적이다. 가을 전어가 집 나간 며느리를 불러들이면 저 들녘엔 봇물 터지듯 수확의 벅찬 함성이 일제히 일어섰다. 해마다 깊어가는 가을에 어김없이 찾아온 저 달팽이 다랭이 들녘도 사라질 거라는 소문이 꼬리를 문다. 저 끄트머리 공단이 있고 그 옆으로 개발이 시작되는걸 보니 소문만은 아닌 것 같아 답답하다. 정말 사라질까 저 다랭이가 ... 미륵산 봄꽃 지난 연말 해넘이 출사에 몇 번을 동행하던 벗이 강렬한 노을빛에 반한 건지 아니면 유유자적 사진놀이에 빠져있는 필자의 태평에 호한 건지는 몰라도 사진을 하고 싶어 해 거금을 투자해 장비를 구입하고 3번째 출사 길에 나섰다. 필자 역시 은퇴 10여 년 전 출장길에서 여유롭게 풍광을 담는 백발 노신사의 출사 모습이 솟구치는 그리움처럼 목젖을 적셔와 그 해 후반기에 개강하는 K대학 사진강좌에 등록하여 녹록하지 않는 사진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포토샾(이제는 사진 변형도 예술의 영역이라고 함)과의 거리두기 오직 사진은 진실을 담는 그릇이라는 관념에 빠져 있어 필자의 사진 생활은 더 어렵다. 필자가 벗에게 염려가 되는것은 귀가 후 결과물을 보고 실망하여 의욕을 잃고 혹 중도에 포기하지는 않을련지 걱정이다. 사진에.. 서포바다는 삶이다 이전 1 2 3 4 5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