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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진초록 물결 일렁이는 포구다.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장마비도 꼬리가 있는지 끝이났다. 필자는 갑자기 또 병이 도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뜸하던 가슴 한 복판에 작은 시냇물이 흘러가 어디론가 떠나야하는 충동에 몸이 부르르 떨리니 이게 역마살인가? 수년전 대관령에서 바라본 동해 밤바다의 풍광은 내 유년시절 밤마다 가보고 싶..
월각산엔 아직도 만나지 못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무심한 하늘.그리고 허풍센 방송사들의 기상 케스터. 이들이 벌이는 책임없는 원맨쇼는 고스란히 산행 집행부에게 갈등과 고민을 안겨준다. 연일 집중 호우가 전남.북 지방에 쏟아질거라는 각 방송국 기상 케스트의 말장난에 시청앞의 각 산악회 차량들은 텅텅 비었다. 어렵게 찾아낸 저 아름다운 산..
황매산. 겨울가는 능선엔 그리움 피고... 황매산은 봄철 철쭉군락이 능선과 계곡에 분홍색 물감을 풀어놓은듯 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갈참나무숲과 가을엔 떡갈재에서 정상에 이르는 푸른 능선을 따라 억새의 은빛물결 하늘거려 장관이고 겨울은 정수리에 흰눈을 두르고 어김없이 사람을 불러 모우는 아름다운 산이다. 2003. 11월 마지막날 졸..
빨간 우체통이 있는 벽소령 70리 하동포구에도 가을은 오고... 가을이 오고 있었다. 물빛고운 섬진강에도 이른 아침 잔잔한 강물위로 남정네와 아낙이 내리는 은빛 낚시바늘엔 오늘도 민초들의 고달픈 삶이 메달려 세길 물속에서 유희한다.물빛은 어느새 가을색으로 변했다. 섬진강! 어머니의 너른 가슴같은 섬진강은 지리의 능..
그리움의 봉우리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온 국토와 산천에 기를 생성시키는 산. 천하의 명당 중 대명당이라 일컫는 장중한 산 지리산. 인자들이 날마다 모여 넉넉하고 장쾌한 산줄기를 내려다보며 그리움을 가슴 가득 키우는 천왕봉. 심산유곡 마다 벌어진 동족간의 대립과 갈등은 이미 오래전에 끝나 외울음소리도 멎은지 한참이다...
국사봉에서 띄우는 봄의 연가 참 용케도 그 추운 겨울 북풍한설(北風寒雪)에 짓눌리면서도 참아내어 산객 기다림을 아는지 너는 또 그렇게 아린 그리움을 쏟아내며 4월말 어김없이 분홍빛 별이되어 국사봉 능선에 내리는구나. 그 옛날 질메재 아래 임두고 먼곳 시집간 열아홉 처자가 타고가는 가마속에서 흘린 속울음인듯 새벽 이..
선유산. 가을오는 호젓한 산길 (경남 고성) 진주 통영간 고속도로 공사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고향 들녘도 무던히 가을이 내리쬐어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하얀 속내를 드러낸 논둑위 억새는 파란 하늘과 노니는 뭉개구름에 눈을 맞추며 가을 그 향기로운 춤사위를 펼쳐놓는다. 지난 여름 영천교와 홍정교를 집어 삼킬듯 노도처럼 구비치며 무..
구절산 들꽃따라 가고 ... 강인한 생명력으로 다시 돋아나 호젓한 산길에 작은 그리움을 깔아놓고... 식목일. 왜 해마다 푸르게 더 푸른 세상을 열어 가야 할 이 날이 초대형 산불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가? 외국영화에서나 아니 거대한 땅덩어리를 가진 외국에서나 볼수있는 산불이 올 식목일에도 어김없이 연중 행사처럼 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