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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궤적 영산 연지못 새벽길을 재촉한 보람을 이곳에서 찾는다 바로 만년교 옆 연지못이다. 장엄하고 고요한 풍광이 깊게 궤적을 남겨 암각처럼 되는 풍광에 걸음마저 느려지니 이곳이 선경이고 무릉도원이 아닌가? 벚꽃 잎 물 위에 흩어져 처절하게 목마른 봄을 적시듯이 떨어진 꽃잎에 새긴 바람의 지문을 보고 또 본다 바람마저 숨죽이는 지독하게 고요한 못(池) 가를 서성이는 客은 이미 돌아갈 길을 잠시 잃고 말았으니..... 물빛 선홍빛으로 바뀌는 가을 황홀한 그리움을 안고 이곳을 다시 찾아야겠다 해질녘 노을이 길게 드리우면 온 세상을 다 태울 듯 단풍은 농염한 자태로 사람들을 불러 모울것이다 위치 :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서리 서운해서 만년교 사진 한장 더 올려놓고 보니 수양벚과 다리는 잘 어울리는듯
만년교의 늘어진 봄 실버들처럼 늘어진 수양벚꽃이 눈에 아롱거려 결국 새벽길을 나섰다 부족한 잠 때문에 눈은 뻑뻑하지만 먼 길 달려간 객(客)과 마주할 청초한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은 가볍다 집 앞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걸 보며 혹 만년교의 수양벚꽃이 지지는 않았을까 조바심하며 도착해 보니 절정은 지났지만 그래도 자기 몸 휘어지도록 흰꽃을 달고선 모습에 위안이 된다. 生의 기쁨이 이런 것이리라 긴 엄동을 견디고 허기를 참아내어 너무나 많은 꽃을 달고 선 자태 그것이 生의 초록빛이 아닐까? 만년교는 분명 보물(제564호)인데 만년교 아래를 흐르는 개울은 시궁창과 진배없었다 낙화는 부유물이 되어가고 개천의 물은 온갖 것들로 오염이 된듯해 안타깝다. 지자체에서는 도랑인지 개울인지 하천을 수량이 없어서 그렇다고 변명할는지 모르겠지만..
운흥사 의 봄 운흥사 가는길은 고즈녁하다 굽돌아 산속으로 들어가면 속세를 벗어나는 여유에 산새소리마져 낭랑하다 바람소리마져 부드러워 보이는듯 보이지않게 천년세월을 그렇게 지탱하며 봄 닿은 운흥사는 고요하게 흘러가고 있다. 모진 세월을 지탱한 일주문 (뒷면 不二門)의 기둥은 새로 축조 되었다 막 피기 시작한 벗꽃이 흔적조차 아득한 수년전의 운흥사 초행길을 달래듯 일주문을 호위하듯해 지독히 간절한 소망을 향한 가풀길에 선 길손을 위안해 준다. 대웅전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제 몸을 간수하며 와룡산 향로봉을 품고 번민하는 중생들을 온전히 안으며 어둠속에서 빛을 바닥까지 주었으리라 이제 막 초록으로 변해가는 세상이 속세의 번잡함을 치유한다면 길섶 민들레의 방긋함이 더 미소를 짓게하지 않을까? 문득 왜구와 맞서 백척간두에 선 조..
계곡의 맑은 물소리· 새소리가 꽃을 키운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길을 나섰으니 헤며일 수밖에 오래전부터 먼 곳 가까운 곳 많은 사람들이 굽이진 길 돌아 엄동을 이겨낸 꽃들을 안으려 이곳에서 쉬었다 왜 나는 지척인 이곳을 오늘에야 찾게 되었나 새소리 바람 지나는 소리 돌돌 맑은 계곡물소리에 절로 흔적 남기려 피는 것들을... 눈이 아니면 손끝만 닿아도 지워질 것 같은 바람도 꽃잎 흔들까 비켜간다 가까이 더 가까이 다가가야 비로소 심장소리 들을 수 있는 너는 개별꽃 변산바람꽃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이 떠난 자리에 마음의 자리 남기려 긴 기다림으로 얼레지가 서있다 꿩의바람꽃도 떠날 채비를 마쳤다 만주바람꽃도 자리를 비운다 모든 게 멈추어 있을 수는 없다 떠나고 보내고 그리고 다시 나목이 물을 뿜어 새잎을 내면 다시 너의 심장까지 다가갈 수 있으니......
봄 달려오는 소리 지난밤 애타게 기다린 봄비에 나무들 물 뿜어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덩달아 계곡도 야무지게 봄 내려보내니 하얀 물거품이 수묵담채화 풍경을 만든다 은유의 물살은 낮은 초록의 언덕배기에서 길손의 고단한 일상을 - 일찍 피어 떨어져 드러누운 꽃잎 낱장처럼 편히 쉬게 할 요량으로 길손의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하니 이것이 속세를 탈피하는 수단이다. 물속 바위에 핀 청태는 문득 잊힌 시간과 사라지는 것들을 보듬어 바위와 한 몸이 되어 봄春물을 쉼 없이 아래로 내려보낸다 갓 피어난 꽃망울은 더는 갈 곳이 없기에 기슭에 터 잡아 머리 풀어 짧은 세월을 보낼 참이다 봄은 더디게 오더니 하루하루가 바쁘다 만산 진달래도 피우고 바람으로 피게한 변산,돌산,거제,통영바람꽃, 恨스러움으로 핀 보춘화,몸 파르르 떨며 양지를 찾던 노루..
깽깽이꽃을 왜 깽깽이풀이라고 부를까? 봄은 긴 엄동에서 오기에 사람들은 더 기다리고 반기는지 모른다 아니면 산야마다 그리움으로 피는 야생화들 때문일까? 그러나 올봄은 春來不似春이다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고 봄이 너무 춥다 춘래불사춘은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시 〃소군원〃의 삼수에서 유래되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어학사전을 참고하시기를... 필자는 삼수를 읽으며 어떻게 필자가 느끼는 봄과 같은지 그의慧眼에 감탄한다 깽깽이 풀 여리고 곱디곱게 연보랏빛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왜 깽깽이풀이라 칭할까? 악기 중 해금을 낮추어 부른다는 깽깽이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해금의 소리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지어졌다는 설도 있다 걸음을 깨금발이라 불러 꽃 개체가 들쭉날쭉 피어 깨금발을 뛰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 개犬가 이 풀을 뜯어먹고 미세한 환..
산동의 봄, 내 기억속 봄은 아니다 지금 막 진한 홍매紅梅를 밀어 두고 마음에 여유를 찾아 노랑물결이 온 사방에 일렁이는 산동마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더 이상 하늘이 열릴 기색이 보이지 않아 사성암이나 들렸다 귀가하려다 길게 새벽을 달려온 게 아쉬워 세련된 노란색이 아니어도 고향같이 정겹던 돌담이라도 만나려 간다. 내친김에 600여 년의 고매古梅가 있는 고찰 선암사도 들려 홍매와 들매의 안녕을 보고 싶다. 돌담은 옛 모습이 남아 있지만 반곡계곡은 수시로 변해 이젠 기억 속 모습은 사라져 가는 게 아쉽고 그립다 흐드러지게 꽃만 피면 대수일까? 몰려드는 인파로 몸살은 앓았지만 꾸밈이 없었던 그 모습이 산동의 모습인걸... 봄몸을 푼 계곡엔 봄물이 흐르고 주말이 아닌데도 시끌벅적 한 인파의 목소리는 계곡을 돌아나간다 꽃 앞 다퉈 피는 봄이라..
혹한을 이겨낸 봄꽃들의 향연 산야에는 긴 엄동을 이겨 낸 봄꽃들이 앞다퉈 피기 시작한다 할미꽃. 명자꽃. 얼레지. 귀하디 귀한 깽깽이풀. 돌단풍등 그들을 위해 무릎을 꿇으면 혈압이 상승해 숨쉬기조차 힘든 작업 이지만 진사들은 그래도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