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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릇끝 벗들 하늘길을 걷다 가을이 곁에 내려앉나 싶더니 어느새 겨울에 밀려날 태세다 올해는 유난히 많은 비 탓에 곱던 단풍들이 제각각 예쁨을 뽐내지도 못하고 사그라든 곳이 눈에 많이 띈다 필자의 남인수 가요제 참가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두 번의 예심(데스매치 포함) 그리고 본선까지 장장 3개월 만의 여정이 끝나 홀가분하다 대상을 받기까지 자신들의 일 마냥 변함없이 공연장을 찾아와 격려와 응원을 준 동기들과 후배들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맑은 소리로 세상을 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용궐산을 가기 전 순창군의 명물이자 월하미인의 체계산에 소재한 출렁다리를 찾았다 섬진강 일대를 조망하는 이 출렁다리는 길이 270미터 높이가 75-90m이고 빼어난 주변 경관이 압권이다. 오작교 같은 느낌에 친구들은 이구..
이순신의 선택 "한산도"제62회 통영한산대첩축제 지난 4일 미항 통영에서는 성웅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제62회 한산대첩축제가 새로 단장된 강구안에서 세병관을 출발한 삼도수군통제사 행차를 시작으로 9일간의 행사에 들어갔다 개막식 및 특별기획 공연 '승리와 평화의 빛 '이라는 주제로 한산대첩 드론 라이트쇼와 한산대첩축제 축하 불꽃쇼가 화려하게 강구안을 수놓아 통영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의 탄성으로 여름밤을 장식해 11일 한산대첩 재현행사 후 전개될 승전 축하 불꽃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충무공 행차 흥겨운 매구패가 문화거리를 흠뻑적시고 충무공의 후예인 해군의장대의 시범도 펼쳐져 대한민국 해군의 위용도 과시한다 각설이 복장을 한 유투버의 1인 공연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독한 무더위에 참 대단한 열정이다. 필자는 죽었다 3번 ..
물의 길을내다 장흥 물축제 지루하고 잔혹했던 긴 장마가 끝나자 정남진 전남 장흥에는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물의 축제가 개막되었다 지난 시간 일상에서 겪었던 기억하기 싫은 일들을 과감히 지우기라도 하듯 탐진강변에는 남녀노소 구름관중이 모여 물의 삼매경에 빠져들어 자신을 응원하듯 7월의 마지막을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려는 듯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다. 수변의 나무그늘에서 안개처럼 뿜어내는 물줄기도 아랑곳하지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아낙의 모습은 누군가를 기다리는듯 ... 장흥 물축제 역시 보령의 머드축제와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닮아있다. 진흙 대신 물과 물총 산천어 대신 장어 잡기 그리고 연예인들의 공연 축제마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 늘 지인들과 함께 느끼는 거지만 거액의 탑연예인..
마음을 알아주는 벗이 있나요?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9년을 함께 修學한 고향 의 벗으로 부터- 오늘 뭐 하시오? 구절산 폭포암 옆 폭포 찍으려 갈려고 걸망 챙기고 있는데 동행해 볼라요? 그리고 함께 길을 나섰다. 예상대로 장쾌한 물줄기가 떨어지면서 암벽을 때리는 소리가 귀를 멎게 한다. 구절폭포는 고성의 3대 진산중 하나인 구절산 계곡이 만들어낸 걸작으로 건폭이 아닌 수량만 변동이 약간 있을 뿐 거의 사시사철 맑은 물을 아래로 내려보낸다. 강풍에 빗줄기가 굵어지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절경 앞에서 인증샷 촬영에 한창이다. 고요한 암자에 물의 길을 내는 소리는 중생의 업까지 보듬고 가는듯해 장대비 맞으면서도 미소가 절로 핀다. 내친김에 같은 시기에 은퇴하고 고향으로 귀향한 고실 친구를 만나려 간..
時節因緣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고 하죠 오고가는 시기는 있지만 애쓰지 않아도 인연이라면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그렇게 우리는 수많은 연(緣)을 만나고 헤어지며 지금껏 살아왔고 살아갈 것입니다. 두어 걸음 뒤에서 따라가는 황혼의 부부 예전 우리네 부모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왜 그땐 그림자도 밟을 수 없었을까요? 저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부모님 생각에 울컥해집니다. 오늘도 소중한 緣과 향기 물컹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가 雲嶽 유남훈
천년의 숲 곁에 상림 연밭이 있다 고운 또는 해운(海雲) 최치원선생이 고을 제방의 안전을 위해 함양(당시 천령군)의 태수로 재직 시 위천가에 조성한 숲이 상림숲이다. 십수년전만해도 이 숲 안에는 작은 체육시설과 음식점만 있어 행락객들이 먹고 마시며 쉬다 가던 곳이었다. 그 후 전국의 지자체가 경쟁처럼 그 지역의 볼거리로 사람들을 불러모우기 시작할 때 상림숲도 본격적으로 정화 및 개발로 본연의 숲 모습으로 변모 1962년 지정한 천년기념물의 가치를 비로소 높이게 된 것이다. 오늘은 천년의 숨결이 뿜어내는 상림숲 곁에 함양인이 조성한 상림공원의 연밭을 포스팅 해 볼까 합니다. 7-8월에 빼 놓을수 없는 습지의 미인 연(蓮)의 자태는 고고함이 배어있다 찌든 마음을 안정시키는 저 고고한 연(蓮)도 아침에 피어 오후가 되면 꽃잎을 닫았다가 사나흘..
연밭에 떨어지는 빗소리 일상이 지치면 가까운 연밭으로 가보라 연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현실의 고통도 떨어진 의욕도 휴식하게 할 것이다 얻는 것에 집착하지 마라 때론 잃는 것이 있어야 하늘만 쳐다본 우둔함에 땅을 쳐다보게 할 기회를 줄 테니까 만만하지 않았던 지나온 삶 나날이 익어가는 시간 이제 내면을 농익게 하며 살아가자 가열차게 때론 멈칫멈칫하며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온 건지 혹독했던 지난한 삶들 이제 숨 고르기 하고 마음에 마디도 다듬어가며 아름답게 살아가기를 저 진흙 속에서도 불평 없이 고고한 자태로 빛을 뿜는 연처럼... 사진가 : 구름 걸린 산
언덕배기에 땀으로 일군 함안 강주 해바라기 간혹 거울을 보면서 나 아닌 딴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숨 가쁜 게 달려온 세월에 푸른 청춘은 간데없고 얼굴엔 잔주름들만 소리 없이 자리한 낯선 얼굴 하나를 큰 산도 뭉개버릴 마음은 어느새 쪼그라들어 불안하고 하루하루가 늙어간다는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면 다가올 내일은 자꾸 줄어 들고 있으니 오늘 이 순간만 생각하며 심신을 맡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시는 게 어떠할련지요 오늘은 다시는 우리 곁에 오지 않을 시간이니까. 오늘 필자는 해마다 마을 주민들의 땀과 정성이 모여 언덕배기에 해바라기 세상을 만든 옛 가야의 터 함안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장을 찾았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장마철인지라 약간 소강상태를 틈타 이른 아침 달려온 마을 축제장엔 부녀회를 비롯 주민들이 나와 질서유지에 분주하다. 사진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