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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선지피보다 붉은 아픔 입니다. 밤이 깊어 갈수록 별은 더 빛이 나듯이 오래 된 사랑이 떠나면 엄동을 이겨내고 선지피로 핀 동백꽃 보다 더 붉은 아픔이 핍니다. 그것이 깊은 상처를 허락하는 참 사랑 입니다.
추억아 오래 기억하라 한적한 해변 흑진주 몽돌과 만나는 파도는 성급한 우릴 보고 느리게 아주 느리게 살라고 합니다. 또한 온갖 오염으로 찌든 시궁창 같은 삶을 빛나는 몽돌처럼 씻어라 합니다. 몽돌을 적시는 파도는 한번은 노도로 또 한번은 부드럽고 느리게 달려 듭니다.
서포 갯벌에서 기다림은 늘 설레임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오래 기다려 본 사람은 발목 잠긴 갯벌에서 지는해를 바라보는 만퇴자의 심정을 압니다 기다림은 곧 그리움이 됩니다.
신년산행 지리산 천왕봉 겨울에도 지리산은 살아 꿈틀거리고 있었다. 눈덩이와 얼음장을 뚫고 거대한 물줄기를 토해내는 소리는 천지를 갈라놓을듯 요란하다. 천왕의 거센 바람은 고되게 정상에 오른 산객들을 매정하게 오래 머물지 못하게 사정없이 아래로 밀어낸다. 중첩한 산 그리매는 갈퀴를 세우더니 재석봉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을 달려 어느새 낙남정맥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영신봉에 이르고 다시 숨을 고른뒤 벽소령을 넘어 명선봉 삼도봉을 지나 노고단에 닿는다. 마음을 심연처럼 가라 앉혀주는 산 그 산이 어머니의 산 방장 지리산이다.
덕유산정 산 그리매 첩첩한 조망 명산 덕유산은 끝내 하늘을 열지 않았다. 중첩하여 늘어선 산 그리매를 보노라면 그리움이 울컥 목젖을 적시게 하는 산이 덕유산이다. 초여름엔 등성이에 유두빛 철쭉을 여름엔 구천을 휘돌아가는 계류가 사람을 부르고 겨울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화와 고사목 ..
2015년 새해가 떠 오릅니다.
2014 12. 소장구도 일몰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