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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진한 그리움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은 더 어렵다. 사진 공부(완전 수박 겉핱기식)를 조금 하고 난후였다. 사진공부라야 카메라 셔트를 누르는 수준, 암튼 지금은 통합 창원시가 된 창원시 진해구 (구 진해시)벚꽃 사진촬영대회에 무지함의 용기로 처음 참가한 필자는 난생 처음 모델들을 따라 우왕좌왕하며 어설프게 셔트를 누른 작품이 운좋게 첫 입..
여름을 밀어내는 너는 누군고?. 세상이 온통 용광로였던 지난 여름, 불면을 보내고 이른 아침 나는 연화산 시루봉에 올라 그 강한 여름을 밀어내는 바람을 보았다. 들풀사이를 뚫고 새품을 뒤흔드는 가슴 한가득 안기는 서늘함에 등 떠밀려 발버둥치는 붉은 여름은 후조의 찢긴 날개처럼 더 이상 飛上은 어렵게 보였다. 나지막한 시..
꽃들은 피고 지고 비 그친뒤 나뭇잎에 데롱데롱 매달린 물방울처럼 이십수년을 살아온 벽돌 스레트집이 위태하다. 태풍이 오는날은 뜬눈으로 지새고 폭우가 쏟아지면 인근 학교로 내달린다. 손에든 아주 작은 것 외는 단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무능함을 이제사 느낀다. 그래도 마당가엔 어김없이 꽃들은 또 피고 지고 ..
삼동면 내산마을 화려하지 않은 해바라기 지난 8월5일인가 모 지방 뉴시스는 인터넷에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내산마을 구 내산초등학교 주변 농경지에 여름 끝 가을꽃들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룬다며 가을여인을 연상하게 하는 코스모스와 여름의 대표적 꽃인 해바라기 그리고 정감있는 주막집을 배경으로한 사진을 게..
장대비에도 우린 빛났어 밤새도록 세상을 다 집어삼킬듯 달겨들던 장대비, 햇살 한줌 찾으려 몸부림치던 허름한 촌가의 마당 한 귀퉁이 꽃들의 처절한 몸짓에도 된 고함을 지르며 발광하듯 퍼 붓던 비, 그리움이 사무쳐 눈물되어 피고 보고픔이 너무커 목놓아 피던... 억수같은 비에도 그들은 빛나고 있다. (2011년 대한민국 여..
蓮도 제각각 지문을 남긴다. 서울사는 누이는 시어를 줍기위해 오래전 바람이 되었다. 폐허를 찾아나서고 그 폐허속에서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줍던 그녀는 바람결을 타더니 낚은 시계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그는 후두둑 떨어지는 비를 맞은 목단꽃잎을 가슴에 안고 그리운것들을 찾아 오늘도 바람이 되어 길위에 서 있다. 나도 ..
한적해진 백련지 사기마을 올해도 어김없이 세월에 굴하지 않고 고고하게 백련지의 蓮은 피어 길손을 맞는다. 해마다 7월 중순이면 필자는 조선시대 백자를 굽던 경남 하동군 진교면 백련리 사기마을에 발을 들여 놓는다. 찻사발과 연꽃이 만나고 - - -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 뒤엉키는 곳 진흙탕 속에서도 선비의 기개로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