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나들이 (243)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제 죽산 메타세콰이어 들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이국적 풍광을 주는 김제의 죽산 옆집 진사 아우님이 보여준 한 장의 사진에 혹해 지체 없이 출발을 결심했다. 사실 필자가 있는 이곳에서는 먼 거리라 이 한 곳으로 쉽게 출사의 결심이 서지 않지만 마침 정읍의 구절초 축제가 진행 중이라 차 박후 그곳까지 둘러 막 시작하는 가을을 담기로 한다. 버리면 가벼워질 나이 인생의 종점은 소리 없이 다가오지만 느린 속도로 세상을 걷다 보면 부대끼며 산 시간 속에 잊고 있었던 익숙하지 않은 미소도 피어나는 요즘이다. 뒤돌아보면 가느다란 가지 끝에 바람이 불면 떨어질까 봐 집요하게 매달리는 새들처럼 청춘 때는 모진 세파를 헤치며 팍팍한 삶으로 주눅이 든 적도 있었지만 타고난 방랑 끼는 여행이라는 자유가 있어 필자는 은행 잔고는 없어도 넉넉한 여유가.. 바람 휘감아 도는 간월재 가을 억새들이 긴 그리움을 품은 간월재에 안개가 휘감아 돌아나간다. 낙동정맥길(2005년 11월 27일 영축산-신불산-간월재-간월산-배내기재)에서 처음 간월재를 만난 후 17년 만에 이 자리에 섰다. 흐른 세월에 산도 변하고 있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평원엔 라면을 파는 휴게소와 울주군 시설공단이 들어섰고 대자연속에서 바람과 비. 안개와 구름과 부대끼며 자라던 억새는 인공비료 살포로 웃자라 억새는 갈대로 변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혼란스럽다. 사랑은 조건없이 준다고 하는데 날씨는 먼길 달려 십수 년 만에 찾아온 필자에게 하늘은 한줄기 빛도 주지 않아 애를 태운다. 능선에는 가을이 몸을 맡기고 있다. 숨가쁘게 익어가는 세월처럼...... 삐거덕 하늘문이 잠시 열렸다 은빛의 억새평원이 눈을 뿌려놓은듯 바람에 스러진.. 다락논(다랭이논)의 가을 장마와 불볕 그리고 태풍을 이겨낸 다락논에 풍성한 가을이 한가득 담겨 햇살과 마지막 유희를 즐긴다. 쪽빛 하늘은 구름들을 불러오고 논둑 억새는 소슬바람에 흐느적거리며 하늘에 닿을듯하네 고단한 삶이 묻어나지만 샘물같은 情이 흐르는 다랭이논은 바로 우리들 옛 고향입니다. 산꽃도 들꽃 따라 가을 피우니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감도 사각사각 소리 내며 익어간다. 큰일이다. 길게 드러누운 이곳 다락논도 해가 갈수록 경작지가 밭(田)으로 변형되고 농사용 창고나 주택 건립으로 차츰 그 수(數)가 줄어든다. 가장 한국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킬 마음속 고향 풍광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 가을오는 통영 삼칭이해안길 황포를 펼친 돛배가 사라진 삼칭이 해변에 요트가 돛을 달았다. 찢어진 황포는 깃발이 되어 하늘로 가고 철석이는 파도소리는 절구통 같은 해안을 휘파람 불며 돌아나간다. 숭어 떼 물구나무 서던 갯가에는 산자락을 깔고 앉은 고요한 터에 한식과 양식이 공존하는 리조트가 생겨 또 다른 뜻밖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무심했던 그 시간에 새길이 열려 삼칭이 남근 바위는 그 위용을 과시할 기회를 잡았다. 미륵도 남쪽 삼칭이 해안길은 산책로로 최적이고 연인들의 바닷길 데이트 코스, 자전거 라이딩, 요트체험 등 모두 바다를 겨드랑이에 끼고도는 걷기 좋은 길이다. 예쁘게 단장된 리조트 안을 돌아 해안길로 들어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다에 떠 있는 복 바위가 상큼하게 다가온다. 옥황상제의 근위병 셋이 예쁜 선녀 셋과 함께 이곳.. 새품 휘날리면 가을은 깊어갑니다. 이맘때면 우리나라 산하에는 가을을 사색할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가을 감성을 자극한다. 각시취. 감국. 개미취. 개쑥 부쟁이. 계요. 궁궁이. 금불초. 꽃향유. 닭의장풀. 벌개미취. 여인을 닮은 물봉선. 바위틈에 여린 자태로 피는 바위떡풀. 국화과의 벌 등꽃 나물과 산오이풀 등 이름은 몰라도 산이나 들에서 우리가 한 번쯤은 만난 야생화다. 여름꽃들을 밀어낸 자리를 비집고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시간에 스산한 바람과 함께 우리 꽃은 고운 자태로 혹은 구부정한 모습으로 지난여름을 기억하라는 듯 핀다. 그러나 필자는 그 야생화를 살짝 밀어놓고 가을 감성을 불처럼 일으키는 새품을 만난다. 가장 아름다운 자태로 강 어귀에 서면 시인에게는 詩想을 화가에게는 붓을 들게 한다. 사랑하는 이를 보낸 사람은 애잔한 슬픔이 .. 이 길 따라가면 가을이 안긴다. 소슬하게 부는 바람을 따라가다 보면 가을은 청초하게 자리를 잡고 길손들을 보듬는다. 꿈꾸는 것들이 하나하나 행복을 만들듯 여행은 행복과 평온 그리고 여유의 향기를 만끽하게 하는 게 아닐까? 여행은 사랑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추억을 묻히는가 하면 내면의 불꽃을 태워 미지의 세계로 데려다준다. 떠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무한의 감정들 그것이 여행이고 특히 그것들을 한 개 한 개씩 담는 게 바로 사진여행이다. 사진여행은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있고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수단이고 장치인 셈이다. 자! 오늘은 가을 바다향이 거침없이 코끝을 자극하는 남해바다를 안 고사는 삼천포와 남해 앵강만의 다숲을 향해간다. 새품(억새) 간간이 드러눕게 하는 바람은 저녁노을이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실안.. 영산에 가면 보물 만년교가 있다. 억새가 파란 하늘과 맞닿아 하늘거리고 마디마디마다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구절초가 망울을 부지런히 갖는 걸 보면 가을이 깊어가는 걸 느끼게 된다. 연일 아침엔 안개가 몽환적인 풍광을 연출하니 된비알을 오르는 칠순을 넘긴 村夫의 마음도 설렌다. 무릉도원 같은 새벽길에 만나는 야생화는 사진으로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필자에게는 보너스 같은 횡재가 아닐 수 없다.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 그리운이에게 보내고 지인들에게도 안부를 전하니 이보다 신나는 일도 드물 것 같다. 오늘은 6번째의 카메라를 구입한후 자축으로 보물 다리가 있는 창녕군 영산면 소재 만년교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봄엔 능수벚꽃과 개나리가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만년교는 국가문화재 보물 제564호로 230년 만인 2010년 석재의 풍화부식 진행으로 원..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그땐 그랬다. 길 모퉁이에 버려진 바퀴 빠진 수레처럼 가난을 배고픔을 목걸이처럼 차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다. 쌀 한 줌에 깡 보리밥 그것도 사치여서 쑥 털털이. 강냉이죽. 수제비에 칼국수는 그나마 목 넘김이 좋아 시오리 하굣길을 달려 부뚜막에 부러 터진 수제비라도 없는 날이면 두 눈에 눈물이 고였던 경험을 60-70대를 넘긴 사람들은 하였을 것이다. 터질듯한 고단한 삶, 서럽게 울었던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기에는 흑백 활동사진을 돌려보듯 묻혀둔 그 시절을 따라가 본다. 이곳은 예전 우리의 고향 모습과 비슷한 풍광을 연출합니다. 전파사. 사진관. 택시 사무실. 고추. 떡방앗간. 다방. 실제 존재한 것을 보존 복원한 것 같습니다. 검은 학생모에 하얀 컬러가 눈부셨던 교복의 갈래 머리 소녀와 까까머리 소년. .. 이전 1 2 3 4 5 6 ··· 31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