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살며 생각하며

(135)
들꽃을 기다리며... 들꽃을 기다리며 ... 새벽 연화산 샘터길 가면 길섶엔 이슬맞은 들꽃이 깨어있다. 나는 그 옆에 눈맞추고 앉아 그리움을 기다린다. 기다려 달라고도 돌아올꺼라는 말 한마디 없었지만 무시로 엎어지는 마음은 오래된 기다림이 괸 침묵이다. 들꽃을 기다리는 시간은 간이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이..
벼릇끝 열여섯번째 의 만남 벼릇끝 열여섯번째 의 만남 2007. 4. 29. 추억서린 벼릇끝(벼릿끝) 이곳에 우리 다시 모였습니다. 봄 춘궁기 주린배 운동장 끄트머리 우물가 한 두레박 물로 허기를 달래고 여름이면 홍수로 갑자기 불어난 영천강을 목숨걸듯 손에 손을잡고 건넜다. 가을이면 흙먼지이는 신작로를 걸어 낮에도 무섭던 느..
가야산줄기 남산제일봉은 더 이상 국립공원이 아닌가? 국립공원 가야산줄기 남산 제일봉은 더 이상 국립공원이 아닌가? 2007. 4. 28.설레임에 뒤척이다 새벽 3시경에 눈을 떠고 그리고 희뿌연 새벽을 밀어낸 여명이 마침내 아침을 연다. 여느 토요일 처럼 걸망을 챙기지만 오늘 아침은 남다르다. 사무실 식구들과 처음으로 실시하는 단합 야유회 겸 산행이 간..
부족한 사람이 아호(雅號)를 받고보니... 너무도 부족한 사람이 雅號를 받고보니... 예전 선인들께서는 스승으로 부터 교육을 받은후 각자에게 맞는 아호(雅號)를 내려받아 호연지기를 기르고 한 평생을 스승이 내려준 그 아호에 누가 되지 않게 살려고 부단하게 노력을 하며 살았었다. 그 후 문명은 정감있던 이 아름다운 교감마져 고전으로 ..
봄. 그래도 온다. 긴 동면(凍眠)에 들었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켜며 대지를 박차고 나온다는 경칩날 아침.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졌다. 대보름날. 강풍과 폭우가 냉기를 동반한건지... 쪽빛바다 건너 숨차게 남도에 안착한 봄을 시샘하며 더디게 할 요량이지만 봄은 이미 뜨락에 머물고 있다. 유두처럼 봉긋한 동백이 ..
돌고지 정해 대보름 풍경 돌고지를 떠났던 사람들이 정해 보름날 300여년 마을을 지켜온 당산나무 아래로 하나 둘 모였다. 연로하신 지인의 노모는 무엇을 당산나무에 비는지... 흥겨운 가락. 잊고 산 가락. 칭구는 오늘 산객에게 옛 소리를 들려준다. 강풍과 굵은 빗줄기도 이들의 신명을 막을수는 없다. ▲ ▼ 빌고 또 빌고 지..
2007년 정해 정월 대보름 2007년 정월 대보름 복조리로 이웃집 세집을 돌며 오곡밥을 얻어 먹어야 그 해 먹을복을 갖게된다며 억지로 사립문을 내몰던 어머니 성화에 부시럼 나지않게 부럼을 깨물고 동리 아이들 이름불러 한해 더위를 팔며 누나들 널뛰기에 훼방을 놓던 어릴적 대보름. 그리고 강둑에서 마지막 연을 날리며 설..
퇴직은 새 인생의 출발이길... 퇴직이 새 인생의 출발점이 되길... 인생에 막다른 길이 있을까마는 퇴직이 주는 중압감은 상당할 것이다. 처음 거친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민첩성과 유연함이 있었던 사회 초년 생 시절이 십수년의 세월에 마모되고 쇠퇴해져 이제 작은 물살에도 몸을 뉘어야하는 지경..